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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호 코오롱 사장, 배 곯을 때 샐러리맨 되기로 결심했죠/ 2007-01-26
배영호 코오롱 사장 "배 곯을때 샐러리맨 되기로 결심했죠" [CEO들의 세상사는 이야기] (8) 배영호 코오롱 사장 "배 곯을때 샐러리맨 되기로 결심했죠" < 한경 기자들과 5시간 人生 토크 > 배영호 ㈜코오롱 사장은 최고경영자(CEO) 경력만 9년째다. '기업의 별'로 불리는 임원생활만도 18년을 했다. 배 사장에게는 '적자기업 구원투수' 또는 '소방수 CEO'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우연찮게도 적자기업만을 맡아 흑자기업으로 바꿔놓은 이력 때문이다. 적자에 허덕이던 코오롱제약을 살려놨고,코오롱유화의 성장기반을 닦아 놓은 게 좋은 예다. 잦은 노사분규로 흔들리던 ㈜코오롱까지 보듬어냈다. 훤칠한 키와 서글서글한 인상에 유머감각도 수준급이다. 아쉬울 것 없었던 지난 인생에 대해 그는 "화투 뒷장이 잘 붙었다"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5시간에 걸쳐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눠보면,그가 어느 정도의 노력파인지를 금세 알게 된다. 서울 중림동의 한 닭꼬치집에서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와 갓 입사한 수습기자들이 배 사장을 만났다. # 나는야 '낙천맨'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CEO 중에 고생한 사람들이 80%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저도 어릴 때부터 고생 많이 했죠.고생해야 이룰 수 있는 것 아닌가요.(배 사장은 '無汗不成'이라고 쓰인 액자를 들어보였다)" -무슨 뜻이지요. "무한불성….말 그대로 땀 없이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얘기죠.집 응접실에 걸어놓고 항상 되새기고 있어요.16년 전에 글씨 쓰는 한 지인이 제게 써준 것이죠.이동찬 명예회장께서 준 그림과 이 액자가 제 보물입니다.또 아끼는 액자가 있는데,구미공장 노조사무실에 걸려 있는 '상생동행(相生同行)'이란 글씨예요.지난해 말 노사 등반대회에서 노조원들과 함께 새긴 글씨죠." -연세(만 63세)에 비해 젊어 보이신다는 얘기 많이 들으시죠. "젊어 보인다는 말 많이 들어요.최근 모 대학교에서 여성 CEO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는데,코오롱제약의 회생 경험담을 들려주다 보면 관련 질문은 하나도 없어요.대신 젊어 보이는 비결이 뭐냐는 질문만 하죠.(지나가던 음식점 주인이 40대 중반처럼 보인다는 말을 보태,좌중은 웃음바다가 됐다)" -비결이 있나요. "원래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라서 그런가 봐요.골치 아픈 일은 처리한 후 딱 잊어버리죠.하루 30분씩 운동도 빼먹지 않고요.아침도 꼭 먹어요.기본에 충실하면 되죠.사실 경영이나 건강유지나 다 기본에 충실한 게 중요해요.공부도 마찬가지죠.벼락치기로 공부한다고 성적이 오르나요." -원래 건강 체질이신가요. "원래는 약골이었어요.어릴 때 집이 어려워 시래깃국,청국장 등만 먹었는데 요즘은 이런 음식들을 '웰빙'식품이라고 하대요.그래서 건강해졌나?(웃음)" -운동은 꾸준히 하시나요. "지난해 회사 내에 설치된 '실천의 벽'이란 곳에다 실천목표를 운동으로 적으면서 시작했죠.하루에 운동을 30분씩 했어요.사실 회사 직원들끼리 서로 보니까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실천의 벽'에 올해는 뭘 적으셨나요. "네 가지를 적었어요.한 달에 한 번 공장 방문하기와 일주일에 한 사람 이상씩 칭찬하기죠.또 뭐더라,아 신규사업과 관련해 한 달에 한 번씩 체크하기.마지막으로 창립 50주년 행사 준비하기죠.잘 지켜야 하는데…." #배불리 먹는 게 꿈 -어릴 때 꿈은 뭐였죠. "초등학교 때 이사만 열 번 정도 다닐 정도로 집안사정이 어려웠어요.아무 생각이 없었죠.세 끼 밥 잘 먹는 게 꿈이었다면 너무 불쌍한가….소풍 때는 부추김치만 싸갔죠." -왜 섬유공학을 전공하셨나요. "말하자면 길어요.어렸을 때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쫄딱 망했어요.초등학교 1학년 때쯤이죠.이후 엄청 고생했어요.고등학교 3학년 때는 입주과외도 했어요.(당시 제일모직 공장장이었던 조필제 세양주택 회장의 집이었다)그래서 사업보다는 샐러리맨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기왕이면 월급이 많은 섬유회사에서….당시 대구에서는 잘 사는 집 아들 딸들은 십중팔구 아버지가 섬유사업을 했으니까.섬유가 엄청 잘나갈 때죠.그래서 한 해에 30여명이 배출되는 서울대 섬유공학과에 지원했어요." -학창시절은 주로 어떻게 보내셨나요. "고등학교 시절에는 공부만 했고 대학교 시절에는 사회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활동을 했죠." #직장인과 신뢰성 -직원들 인사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뭐죠. "어느 위치에서나 잘 적응하는 사람이 최고지 뭐.저는 신입사원들에게 항상 입사 3년 후 부서 이동시에,부서마다 서로 데려가려고 하는 사람이 되라고 말합니다.어느 곳에서든 적응력이 뛰어나야 좋은 인재라는 얘기죠."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요. "(주저없이)신뢰성이죠.직장 상사,동료뿐만 아니라 모든 대인관계에 있어 약속을 지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예전에 영업 업무를 담당할 때였어요.한번은 제품가격이 2.55달러인데,타자를 잘못 쳐서 2.35달러로 문서를 보냈죠.그런데 실수로 문서가 잘못됐다고 연락하지 않았어요.우리가 실수한 건에 대해서는 2.35달러로 계산한 후 나중에 솔직히 실수를 말하고 다음부터 정상 가격으로 처리해 달라고 했죠.제품 가격을 바꾸자고 하면 신뢰성에 손상이 생길까봐 그랬어요. 이후 그 거래처와는 장기 거래를 하게 됐습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길게 보고 장사를 해야 한다는 얘기죠." -이직이나 사직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나요. "한 번도 없었죠.사실 한 번 있었어요.(웃음)첫 임원 승진을 앞두고 이사에서 탈락한 후 잠깐 쇼크를 받은 적이 있었죠.당시 사장님을 찾아 뵙고 따졌어요.나는 이사가 될 자격이 있다고.다른 회사로 가겠다는 얘기도 꺼냈죠.당시 사장님은 '당신은 충분히 임원될 능력이 있으니까 늦게 되면 오래 할 수 있어 좋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참을 수밖에 없었죠." -영업 현장에서 뛰는 '영업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는 영업사원들에게 어떤 회사에 가면 꼭 화장실을 보라고 해요.청소 상태를 보라는 거죠.화장실이 깨끗하면 절대 부도가 안 납니다. 장담합니다." -말 안 듣는 부하직원이 있으면 어떻게 하세요. "직원들을 보면 크게 두 가지 타입이 있죠.혼을 내면 기가 죽는 스타일이 있는데 이런 직원들은 칭찬을 해서 사기를 북돋워줘야 합니다. 반대로 혼나면 오히려 더 잘하는 친구들도 있죠.더 잘해서 인정받아야겠다며 이를 가는 스타일이죠.참고로 저는 후자 스타일입니다." # 돈 이야기 -회사 생활하시면서 월급엔 만족하시나요. "사실 신입사원 시절에는 내 봉급이 얼마인지도 몰랐어요.과장 진급할 때까지도 잘 몰랐으니까요.따져봐야 봉급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적게 쓰면 되는 것 아닌가요." -돈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뜻인지. "그건 아니죠.그래도 CEO인데요.사업 할때 채권,비용,회계 장부 등은 엄청나게 따지죠." -댁이 타워팰리스라고 하던데. "참내 이런 얘기까지 해야 하나요.(웃음)사실은 전세예요.솔직히 전세라도 좋은 집에서 살아보고 싶었거든요.어려서 너무 힘들게 생활해서 그런것 같아요.다른 좋은 집도 한 번 살아볼 계획입니다.대신 용인에 은퇴 후 살기위한 조그만 집을 하나 마련해뒀어요." -재산은 어느정도세요.재테크는요. "그냥 먹고 살 만해요.얼마라고 말하면 너무 적을 수도 있고,반대로 너무 많다고 할 수 있으니 봐주세요.(웃음)재테크는 별로 소질은 없는 것 같아요.은행에 간접투자 상품도 이용하고 정기예금에도 들었어요.나름대로 포트폴리오를 대충 짜놨죠" -돈은 주로 어디에 쓰세요. "평소에 외식을 많이 하니까 밥은 집에서 먹을려고 노력하죠.은퇴한 친구들과 식사할 때 돈을 쓰는 편이죠.제가 현역이니까요.그래도 5만원 안팎이면 충분해요.별로 돈 쓸 시간도 없고요." # 구원투수 인생 -입사 후 고생 없이 승승장구하신 건가요. "(배 사장은 한바탕 크게 웃었다.) 처음부터 장난이 아니었어요.입사 후 처음으로 대구공장 현장에 갔죠.2년 후 본사 기획부로 발령이 나서 갔더니 구미공장 프로젝트를 담당하라는 거예요.공장 증설 기획이죠.정말 주말도 없이 일했어요." -해외 지사 생활도 하셨죠. "1975년 말에는 뉴욕 지사를 설립한다고 해서 미국으로 갔죠.영어부터 배웠어요.미국 수출 기반을 다지느라 정말 고생했죠.사표 던지고 현지에 눌러 앉는 사람도 많았어요.그때 저도 그냥 있었으면 미국에서 세탁소나 채소 가게를 운영하고 있겠죠.(좌중 웃음)" -귀국 이후는요. "그때부터가 문제예요.정말로 저는 적자 부서로만 배치됐었어요.입국해 발령 난 곳이 존폐의 기로에 서 있던 타이어코드 사업부였으니까요.당시 가동률이 50%도 안 됐죠.근데 약 2년 후 흑자 사업으로 만들어 놨어요.이후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죠.지금은 회사 매출액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니,격세지감을 느낄 정도죠." -어떻게 적자 사업을 흑자로 돌려 놓으셨나요. "거래선이 문제였어요.거래처가 금호타이어(당시 삼양타이어)밖에 없었으니까.그 회사가 파업하면 우리까지 망할 판이었어요.안 되겠다는 생각에 미국의 굿이어를 뚫었죠.납품을 성사시켰더니 다른 업체들은 덩달아 납품이 성사되더라고요." -이후는 편하셨나요. "말도 마세요.1992년에 원사 본부장으로 발령 났다가 96년께 구미공장 노조가 골치 아프다고 해서 그 곳 공장장으로 내려갔어요. 노조 문제 때문에 골치 아팠죠.그러다가 98년에 코오롱제약 겸 코오롱유화 사장으로 발령 났죠.당시 코오롱제약은 부도 직전이었습니다.팔려고 해도 살 사람이 없을 정도였으니까.코오롱유화도 1600억원 정도 매출을 유지하며 근근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죠.코오롱제약을 중환자 병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나오게 해 퇴원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2년 후쯤에야 흑자로 돌아섰죠.지금 이익률이 그룹 내 최고일 겁니다.코오롱유화는 덩치를 키우는 쪽으로 신경 썼고요." -구원 투수 역할을 주로 하시는데 화나지 않으세요. "팔자가 그런가 보다 생각해요.그래서 CEO를 오래 하나.(웃음)" -㈜코오롱 대표이사로 옮기시고 난 후는 어땠나요. "2005년 12월 이웅열 회장께서 저를 불렀어요.㈜코오롱을 맡으라는 거였죠.당시 노조 문제로 한창 골치가 아플 때여서 걱정했죠.그때 생각했습니다. 이게 내 팔자인가 싶었죠.역시 제일 어려운 게 노사 문제였어요." # 유머 수집 -사장님은 재미있는 Y담(야한 이야기)을 많이 알고 있다고 하던데. "한 350여개 정도 알고 있어요.15년 정도 모았으니까." -수집하는 이유가 있나요. "수집이라기보다는….팔방 미인이 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죠.어떤 모임이나 자리에서 좌중을 이끌고 대화하려면 노래,골프,Y담 등 못하는 게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그래서 재미있는 얘기를 들으면 집에 가서 메모하는 습관이 생겼죠.특히 CEO가 되면 모든 만남에서 자기 자신을 남에게 잘 기억시키는 게 중요한데 Y담이 효과적일 때가 있어요.제가 Y담 때문에 모 협회에 매번 초청도 받아요.(웃음)" # CEO론 -국내 및 외국 CEO 중에서 존경하는 인물은. "CEO는 비전을 제시하고 인재를 육성할 줄 아는 사람이라야 하죠.그런 면에서 잭 웰치(미국 GE의 전 CEO)를 꼽고 싶어요.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탁월한 안목과 실행력을 갖고 있죠." -CEO의 역할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신뢰성에 기반한 리더십이 첫 번째죠.그리고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어야 합니다.물론 방향을 제시하고 인재를 부릴 줄 알아야죠.특히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동기 부여입니다.칭찬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거죠.장점을 드러내 주고 칭찬을 하면 긍정적인 효과가 나오게 돼 있습니다." -은퇴 후 계획은 있으신가요. "특별한 계획보다는 집사람하고 여행이나 실컷 다니고 싶어요.기회가 되면 Y담 책도 내고요.(웃음)" -벌써 자정이 넘어 저희가 만난 지도 무박 2일째가 됐습니다.긴 시간 동안 얘기를 들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좌우명은 무한불성(無汗不成) "어떤 일이든 땀을 흘리지 않고는 절대 이룰 수 없다는 얘기죠.좌우명이 적힌 액자를 집 응접실에 걸어 놓고 항상 되새기고 있습니다." #.젊음의 비결은 낙천적인 마음 "남들이 10년은 젊어 보인다고 하데요.원래 낙천적이고 긍정적으로 살아서 젊어 보이나 봐요.골치 아픈 일은 처리한 후 바로 잊어버리죠." #.재테크는 '꽝' "재테크는 별로 소질이 없어요.금융 상품을 이용하는 정도죠.그냥 먹고 살 만하면 되고…. 돈 모아서 재벌 될 것도 아닌데요 뭘…." 정리=손성태·장창민 기자
샐러드 드레싱을 팔아 사랑을 벌었다/ 아름다운 비즈니스/ 2006-06-03
샐러드 드레싱을 팔아 사랑을 벌었다/ 아름다운 비즈니스 1980년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날,영화배우 폴 뉴먼은 낡은 마굿간에서 취미삼아 샐러드 드레싱을 만들고 있었다. 이웃들에게 선물하고도 남을 만큼의 드레싱을 바라보던 그는 곁에 있던 작가 친구 허츠너에게 이렇게 말했다. "혼자 먹기 아까운 이 드레싱을 상점에 내다 팔면 어떨까? 못할 것도 없잖아." 이렇게 해서 둘은 어설픈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반응은 엄청났다. 그들의 작은 기업은 놀라운 급성장을 거듭했다. 100% 무방부제 천연재료로 샐러드 드레싱 시장을 석권하며 스파게티 소스,팝콘,레모네이드에 이르기까지 세계시장에 우뚝선 '뉴먼스 오운'의 탄생이었다. 초기 자본금 1만2000달러에 첫 해 수익금 92만달러.놀라운 수익을 거둔 후 뉴먼은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아름다운 프로젝트'를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회사의 수익금 전액을 의료연구와 교육사업,환경운동을 위해 자선단체에 기부한 것이다. 그리고는 빈손으로 다시 사업을 시작했다. 1985년에는 더 큰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바로 '산골짜기 갱단 캠프'가 그것이다. 이는 뉴먼이 출연했던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의 은신처 이름을 딴 것이었다. 둘은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기운을 북돋울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데 전력투구했다. 그렇게 해서 미국 31개주와 프랑스를 비롯한 해외 28개국에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한 산꼴짜기 갱단 캠프가 생겼다. 이들이 20여년간 기부한 금액은 무려 1억3700만달러에 달한다. '아름다운 비즈니스'(폴 뉴먼 외 지음,윤영호 옮김,세종연구원)는 바로 이들의 휴먼 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실제로 폴 뉴먼은 51편의 영화와 4편의 브로드웨이 연극에 출연한 명배우뿐만 아니라 거대 식품업체 회장이자 자선사업가로도 성공했다. 얼핏 보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의 무모한 사업도전기다. 그러나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부터 유쾌 발랄한 두 사람의 유머,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하는 식품제조업자들과의 팽팽한 줄다리기,먹거리에 대한 두 사람의 고집 등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 오롯하게 전해져 온다. 그래서 이 책의 가장 큰 덕목은 '베풂 정신'이다. 어려운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휴먼 비즈니스의 아름다운 정신이 행간마다 배어있다. 이들의 회고에서도 그 숭고한 영혼이 느껴진다. '25년 전 우리가 낡은 마굿간에서 장난삼아 만들었던 샐러드 드레싱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난치병 어린이를 위한 캠프도 성공적이었다. 마침내 우리의 꿈이 실현된 것이었다. 조개 속의 조그만 모래알이 시간이 흐르며 아름다운 진주로 변하는 것처럼 이 캠프들은 우리에게 진주처럼 소중한 재산이다.' 380쪽,1만원. 고두현 기자
종로 5가 행인 다섯 명 중 한 명은 우리 손님/ 2007-01-12
종로 5가 행인 다섯 명 중 한 명은 우리 손님 "반만 드리겠습니다.(기자,술을 따르며)" "한 잔 다 주세요.(김승호 회장)" "그래도 회장님 연세가 제 두 배니깐.(기자)" "거,기분 나쁘네¡(김 회장,좌중 폭소)" 서울 중림동의 한 허름한 식당에서 이뤄진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과 한국경제신문 과학벤처중소기업부 기자들과의 '노변정담(爐邊情談)'은 이렇게 시작됐다. 올해 만 75세로 한국 남성들의 평균 수명을 얼추 살았다는 김 회장은 소문 그대로 대단한 '노익장'의 소유자였다. 금주 5년 만에 이날 처음 술을 마신다는 그가 소주에 맥주를 탄 이른바 '소주 폭탄주'를 제조해 돌리며 잔을 깎은 듯 채우자 기자들 사이에선 "와,지대로네"라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평소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즈니스에 관한 한 '동물적 감각'을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는 김 회장은 유머감각도 수준급이었다. "저녁 식사하기 전에 회장님 주머니 사정부터 한번 확인해봐야겠습니다"고 하자 김 회장은 (식당 주인에게)"사장님 잠깐 이리 오세요. 오늘 내가 이 가게를 인수해야겠어요"라고 되받았다. 또 '이 소리가 아닙니다'로 시작하는 용각산의 광고 카피를 한 기자가 정확히 기억하자 주머니를 뒤져(김 회장은 평소 지갑 없이 현금 30만원 정도를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고 한다) 5만원을 꺼내 '감동고객 포상금'이라며 즉석 시상을 하기도 했다. 김 회장과의 대화는 맥주집으로 자리를 옮겨 자정무렵까지 이어졌다. 25살 혈혈단신으로 보령약국을 창업한 일화부터 앞으로 사업을 물려받을 큰 딸 김은선 부회장에 대한 얘기까지,김 회장은 특유의 구수한 화법으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냈다. 자리가 파할 무렵 김 회장은 평소 18번이라는 '번지 없는 주막'을 멋들어지게 열창,박수갈채를 받았다. # 홀인원 세 번 "그래선 안되는데…" -올해가 보령제약그룹 창립 50주년이고,내일(10일)이 회장님 일흔 다섯 번째 생신이라고 들었습니다. 뜻 깊은 때 회장님을 뵙게 된 것 같습니다. 회장님을 위해 특별히 생일 케이크를 준비했습니다. "허허,뭐 이런 걸 다. 올해 50주년을 맞아 자전거 바퀴 모양을 본뜬 엠블렘도 정했어요. 창립 100년을 향해서 계속 페달을 밟겠다는 의미를 담았지요." -간만에 겨울다운 추위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건강관리란 게 별게 있나요. 일 열심히 하면 되죠.건강이라는 게 타고난 체질에다 음식 잘 먹고 운동 잘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럼 특별히 하는 운동도 없으신가요. "골프나 가끔 치는 정도죠.외국에 나가 있을 때나 겨울을 빼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칠려고 노력해요." -홀인원을 세 번이나 하셨다던데. "잘못된 겁니다." -어,그럼 헛소문인가요. "(웃으며)세 번 한 게 맞긴 맞아요. 남들은 평생 한 번도 못하는 홀인원을 세 번씩이나 했다는 게 잘못됐다는 거지(좌중 웃음).구력이 35년쯤 되는데 80년 3월 일본 니혼CC(컨트리클럽)에서 처음 하고 83년 5월 안양CC,89년 9월 여주CC에서 한 번씩 했어요. 그때가 내 골프의 전성기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글도 세 차례 했지요." -홀인원 하면 5년간 운이 좋다던데,정말 그렇던가요. "그건 확실한 것 같아요. 일단 홀인원 하면 기분이 정말 좋아져요. 그러면 모든 걸 긍정적으로 하기 때문에 당연히 운이 좋아질 수밖에 없죠." -어떤 분들과 주로 라운딩하시나요. "제약업계는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또래들끼리 만나는 모임이 있어요.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대웅제약 윤영환 회장,중외제약 이종호 회장,안국약품 어준선 회장,일동제약 이금기 회장,삼아약품 허억 명예회장 등 제약사 창업자 8명이 만든 '8진회'라는 게 있는데 31년째 이 사람들이랑 한 달에 한 번 골프를 쳐요. 비즈니스 상대가 주로 의사 약사니깐 이 분들이랑도 가끔 어울리고.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어울릴 사람들은 많아요. 조금 지나면 나이 먹었다고 오지 말라고 하겠지만(좌중 웃음)." # 신혼집 팔아 보령약국 창업 -사업 얘기로 화제를 돌리겠습니다. 한국 약국의 대명사 '종로 5가 보령약국'을 창업한 회장님께서 약사 면허가 없다는 얘기를 들으면 놀라는 사람이 많은데요.(사업얘기를 묻자 김 회장은 "그건 잠깐 기다려봐.세상에 공짜가 어딨어.일단 폭탄주부터 한 잔씩 해야지"라며 술잔을 돌리기 시작했다) "월급쟁이 약사를 고용했죠." -다른 일도 많았을텐데,그렇게까지 하면서 약국을 차린 이유가 있나요. "성장 환경이 영향을 많이 미친 것 같아요. 어렸을 때 큰 형이 동네에 대창약국이란 조그만 약국을 차렸는데,그 이후로 학교가 끝나면 매일 그곳에서 살다시피 했죠.진열대에 놓인 각양각색의 약이 어찌나 신기하던지.그리고 초등학교 졸업 후 서울 숭문학교에 입학해 서울로 오게 됐는데,그때 내가 거처로 정한 곳도 친척 형이 운영하던 약국 2층의 다다미방이었죠.나중에 백제약국으로 유명해진 종로 5가의 홍성약국이 바로 그곳이에요. 대창약국이 약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워줬다면,홍성약국은 약의 의미를 접하게 해준 것이죠." -말씀을 들어보니 약국 창업이 어렸을 때부터 운명처럼 정해졌다는 느낌이 드네요. 사업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나요. "사업자금이라고 하니 좀 거창하게 들리네요. 1957년 봄 군대에서 장교로 제대한 후 그 해 가을에 약국 개업을 결심했죠.그런데 변변한 경험도 자본도 없는 상태였어요. 군대에서 모은 돈으로 근근이 마련한 서울 돈암동 집 한 채가 전부였어요. 결혼한 지 채 1년이 안 되는 아내를 설득해 돈암동 집을 팔아 300만환을 마련했지요." -개업 장소로 종로 5가를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300만환을 손에 쥐고 서울 시내 목 좋은 곳을 찾아 돌아다녔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종로 5가의 한 허름한 문방구에 시선이 멈추더군요. 낡고 볼품없는 건물이었지만 약국 입지로는 그만한 곳이 없다 싶었어요." -예상이 적중했군요. "개업 5년 만에 보령약국은 국내 최대 규모 약국으로 성장했어요. '종로 5가를 지나는 행인 다섯 중 한 명은 보령약국 손님'이란 얘기가 나왔을 정도니깐(이 대목에서 김 회장은 의자를 당겨 앉았다. 목소리 톤도 높아졌다).아침이면 보령약국에 약을 사러온 '브로커(약 도매상)'들이 타고온 자전거가 200대가 넘게 세워져 있었죠.어떨 땐 종로 경찰서에서 나와 지도를 할 정도였으니." -비결이 뭡니까. "당시엔 도매상들이 약 유통시장을 독점하고 있었죠.소매약국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었어요. 제약회사들에 현금을 주고 약을 들여오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추고,혹 손님이 찾는 약이 우리 약국에 없으면 자전거를 타고 온 시내를 뒤져서라도 반드시 구해줬지요. 이런 자세로 고집스럽게 몇 달 하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사업 얘기는 아니지만 당시 보령약국 근처에 정치깡패 이정재씨가 살았다고 하던데요. "약국 바로 뒤쪽에 이정재씨 집이 있었어요." -어떤 사람이었나요. "다른 건 논외로 치더라도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멋있는 사람이었어요. 가끔 약국 앞에 지프가 멈춰서면 이정재씨가 차에서 내려 부인과 팔짱을 끼고 집으로 들어가곤 했는데,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당시엔 그 광경이 왜 그렇게 멋있게 보였나 몰라." - 재미있는 일화는 없었나요. "당시 종로 일대는 완전히 이정재 일파의 세상이었어요. 동대문 시장을 개발한 것도 이정재씨였죠.그런데 이정재씨 꼬붕(부하)들이 밤마다 '술사라''밥사라'하면서 괴롭히기에 한번은 내가 이정재씨가 집으로 들어갈 때 따라 들어갔죠.'웬일이냐' 묻길래 '그냥 놀러왔다' 했지요. 그러고 한참을 있다가 내가 '꼬붕들이 괴롭혀서 못 살겠다'고 하소연했어요. 다음날 되니 날 괴롭히던 놈들이 찾아와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하더군요. 내가 기회를 잘 포착한거죠." # 연지동 집에 첫 공장 설립 -다시 사업 얘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약국을 운영하다 제약회사를 차리는 것도 보기 드문 경우인 것 같은데요. 보령제약 창업을 결심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도매업을 겸하게 된 게 1962년인데,당시 국내 의약품 시장은 과도기였어요. 의약품 국산화 물결이 크게 일기 시작했죠. 반면 국내 대형 도매상이나 약국들은 침체의 늪을 빠져나가기 위한 돌파구를 다각도로 찾고 있었어요. 이런 동향을 지켜보면서 뭔가 전환점을 찾아야겠다는 고민을 했고,그 생각의 끝에는 '의약품 제조업 진출'이라는 목표가 자리하고 있었죠." - 약을 팔기만 하다가 만드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문제는 당시 정부가 의약품 제조업에 대한 허가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는 거예요. 제약업에 뛰어들겠다는 결심을 실천에 옮기는 초장부터 난관에 부딪쳤어요. 다행히 부산에 있는 동영제약이란 도산 위기에 빠진 회사가 새 주인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인수해 버렸습니다. 당시 내 나이 서른 한 살 때였지요." - 창업 초기에는 요즘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화가 많았을 것 같은데요. "제약회사 사무실은 보령약국 가까이에 마련했는데,문제는 공장이었어요. 변변한 생산품도 갖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시설 투자를 할 수 없는 노릇이었죠. 돈도 없었고. 고민 끝에 마련한 공장이 바로 연지동에 있는 우리집이었어요. 비록 좁은 집안에다 보잘 것 없는 설비를 갖춘 것에 불과했지만 그 해 겨울 난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 - 보령제약을 세울 때 이 회사가 앞으로 몇 년 정도 갈 거라고 생각했나요. "한 1000년은 가야겠다 생각했지요(웃음). 그건 희망 사항이었고. 솔직히 말하면 그 때는 먹고 살기 바쁘니깐 어떡하면 밥벌이할 수 있을까 그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이렇게까지 온 거지. 올해가 50주년인데 앞으로 100주년까지 보령제약이 어떻게 가야 할까,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까,이런 걸 고민하고 있어요. 이게 지금 나에게 주어진 숙제예요." -중간에 때려치우고 싶은 적은 없었나요.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었어요. 상황이 안 좋은 적은 물론 있었죠. 그러나 나에게 당연히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항상 안 된다는 생각은 안 해요." -그래도 위기라는 생각이 들 때는 있었을 것 같은데요. "뭐,굳이 꼽으라면 1977년에 안양 공장이 수해를 입었을 때가 아닌가 싶네요. 신축한 지 3년밖에 안 되는 공장이었는데 30년 만에 처음이라는 집중 폭우로 예기치 못한 큰 피해를 입었죠. 값비싼 생산 시설과 제품들은 천장까지 휩쓸고 간 흙탕물로 진흙 범벅이 됐고,전 생산라인이 윗부분만 겨우 보일 정도로 침수됐어요." -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그냥 주저앉을 수는 없었죠. 200여명의 사원들 앞에서 '우리는 반드시 재기한다'고 강조했죠. 다행히 직원들뿐 아니라 정부 협력업체 등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일부 도매상들은 선금을 주고 약품을 매입해 줬어요. 전국의 관공서 언론사 금융기관 등에선 연일 성금과 성품을 보내 줬어요. 실로 목이 메이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용각산 겔포스 등 히트 상품이 많은데,가장 애착이 가는 제품은 뭔가요. "(한참 고민하더니) 정답을 얘기할까요? 손가락이 열 개죠? 이 중에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있나요? 그게 제 답입니다." # 보령제약에 시집 보낸 큰딸 -개인적인 질문 몇 가지 여쭙겠습니다. 다소 조심스럽지만,작년 11월에 부인과 사별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가정적인 남편이 못 돼 줬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픈 게 있어요. 요즘도 한 달에 두 번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산소를 찾아갑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나지만 그래도 내가 할 일은 해야 하지 않겠어요. (김 회장은 이 답변을 하면서 지금까지보다 오히려 더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슬하에 따님만 네 분을 두셨는데 혹 아들이 없어서 섭섭했던 적은 없나요. "(젊은 기자들을 손으로 가리키며) 여기에 아들들이 이렇게 많은데 섭섭할 게 뭐가 있나요." -장녀 김은선 부회장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데,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큰 궤도에서 벗어난다고 생각지는 않아요. 회사에서 일하기 전에 '보령제약에 시집 오겠느냐'고 물었더니 '그러겠다'고 하더군요. 이 점이 중요해요." -김 부회장의 경영을 100점 만점의 점수로 매긴다면요. "나는 만점을 주고 싶은데…,이것저것 생각해서 점수를 준다면 51점 정도?. 이 점수도 결코 짠 게 아니에요." -후한 점수도 아닌 것 같은데요. "후하지도 않고,짜지도 않아요. 비록 절반을 간신히 넘은 거지만 매사에 마이너스가 아니라 플러스로 가는 게 중요해요." -큰 위기가 닥쳤을 때 김 부회장에게 회사를 믿고 맡길 수 있나요. "가능해요. 어떤 면에서는 나보다 굉장히 앞서가고 있어요. 내가 생각지도 못한 걸 종종 얘기하거든요. 예컨대 나는 소주밖에 생각 못하는데 은선이는 양주까지 생각하는 식이죠." 정리=김동윤 기자
첫사랑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2011-03-06
첫사랑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1: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0:36:42.73 ID:lsEPDAMA0 사람이 모이면 이야기 할게 4: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0:37:48.62 ID:1tXjr87F0 나도 조금 있으면 그런 상황이 될 것 같으니까 얼른 말해봐 5: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0:38:18.28 ID:lsEPDAMA0 오, 들어왔다. 처음 써보는거라 느릴지도 모르지만 잘 부탁해. 6: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0:39:20.81 ID:zrEeSoKf0 글 제목만으로 가슴이 아파오는구만 어떻게 할거야 7:1:2011/03/06(日) 20:40:45.10 ID:lsEPDAMA0 일단 스펙 먼저 나 22살 대학교 4학년 올해부터 취업 활동 첫사랑 중학교 선배 얼굴은 보통 가슴은 절벽 이런 느낌이야 8:ハクセキくん ◆KopAbQ8kCo :2011/03/06(日) 20:41:17.49 ID:lv5Bv0kkO 슬프네요... 그 기분 동감합니다. 10: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0:42:34.20 ID:1tXjr87F0 느긋하게 기다릴 테니까 천천히 해 11:1:2011/03/06(日) 20:48:45.16 ID:lsEPDAMA0 일단 친해진 계기부터,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쭉 축구를 하고 있었지. 그리고 중학교에 입학했어 내가 다니던 중학교에는 축구부가 없어서 지역 클럽에 들어갔어. 그래서 학교에서는 거의 축구를 할 수가 없었지. 점심 시간에 같은 클럽의 선배들과 모여서 축구 게임을 하는 정도였어. 근데 어느 날, 좀 특이한 여자애가 같이 축구 하자고 하는거야. 그게 내 첫사랑(이하 Y)였어. 12: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0:50:10.98 ID:1tXjr87F0 와우와우 14:1:2011/03/06(日) 20:55:40.82 ID:lsEPDAMA0 처음에는 거절했지. 우리들은 놀이식으로 하고 있기는 했지만 모두 클럽에 들어있었으니까 진지하게 하면 꽤 위험하거든. 여자애가 다치거나 그러면 어떡해!라는 걸 이유로 선배에게 \\\"거절해!\\\" 라는 말을 들었었지. 하지만 Y는 매일 같이 찾아와서는 \\\"같이 하고 싶어\\\" 라며 부탁해왔어. 몇번이나 거절했는데도 매일 찾아오니까 결국 우리가 져서 같이 축구를 하게 됐어. 16: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0:57:35.10 ID:bdAZzTIw0 Y가 건강한 여자라는 부분에서 두근거렸어. 17: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0:58:14.46 ID:NcCdcfJyO 지역의 여자라...... 계속해봐 18:1:2011/03/06(日) 21:02:01.94 ID:lsEPDAMA0 그때부터 점심 시간에는 모두 모여서 축구를 했었는데 안타깝게도 Y는 운동 신경이 나빴지. 솔직히 말해서 같이 축구를 하면 방해만 되고, Y가 같은 팀에 있으면 언제나 져서 난 좀 별로였어. 근데 허락해 줄 때까지 매일 거절했던게 나라서 친해졌음ㅋ 이라는 느낌으로 Y는 언제나 나한테 말을 걸어왔어. 귀찮다고는 생각했었는데, 여자애랑 별로 말해 본 적이 없어서 떼어내는 법도 몰랐지. 매번 무뚝뚝하게 대답했던 것 같아. 20:1:2011/03/06(日) 21:09:20.11 ID:lsEPDAMA0 그러다가 어느샌가 모두 사이가 좋아져서 다들 웃으면서 놀 수 있게 되었어. 그러던 어느날 점심시간에 비가 내려거 축구를 못하게 된 날이 있었어. 나는 그 무렵부터 오타쿠 같은 분위기가 있어서 교실에서는 마부라호(판타지 만화)를 읽고 있었지. ㅋ 그러고 있는데, Y가 내 교실로 찾아왔어. Y \\\"이게 뭐야? ㅋㅋ 만화책? ㅋㅋ\\\" 나 \\\"아닌데. 무슨 일인데요? 왜 우리 교실까지 온거에요?\\\" Y \\\"아니, 그냥 좀 부탁이 있어서-\\\" 이 말을 꺼낼 때 평소와 분위기가 달랐었어. 언제나 밝고 천진난만한 성격이었는데 뭔가 어른스러운 느낌이랄까. 22: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1:12:13.91 ID:1tXjr87F0 중학교에서 그런 만남이 있다니 대단하구만 23:1:2011/03/06(日) 21:17:07.49 ID:lsEPDAMA0 Y에게 빈 교실까지 끌려갔어. Y \\\"있지, 상담할게 있는데...\\\" 나 \\\"저한테요? 제가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은데요...\\\" Y \\\"아니야!\\\" 나 \\\"뭐, 별로 상관은 없지만요. 그래서 무슨 상담인데요?\\\" Y \\\"나, 사실은 M을 좋아해.\\\" M은 내 베프인데 옛날부터 엄청 인기 있었어. 거기다가 엄청 성실하고. 고백 같은 걸 받아도 \\\"지금은 축구에 집중하고 싶어.\\\" 라면서 거절했지. 24: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1:19:04.78 ID:1tXjr87F0 불쌍하다. 그런 입장 괴롭지. 25: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1:21:48.27 ID:NcCdcfJyO 그 때는 아직 좋아하지 않을 때였어? 27:1:2011/03/06(日) 21:26:50.17 ID:lsEPDAMA0 예전부터 M에 관해서는 주위 여자애들이 꽤 많이 물어보고는 했었으니까 \\\'또냐...\\\' 라고 생각했어. 또 꼬치꼬치 캐물어서 M이 화내겠구만-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Y \\\"근데 M이 날 좋아하게 됐음 좋겠어. M은 인기는 있지만 성실하니까 다른 사람한테 이끌려서 어쩔 수 없이 사귀거나 하는 건 싫어하지?\\\" 나 \\\"그건 그렇지만... 그럼 제가 뭘 하면 되는데요?\\\" Y \\\"1(글쓴이)가 그냥 알아줬으면 해서 말한거야. 1(글쓴이)은 상냥한 친구니까.\\\" 그렇게 말하고 웃었어. 난 그때 그 웃는 얼굴을 보고 두근거림을 느꼈었지.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 때부터 Y를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아. 28: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1:27:47.74 ID:1tXjr87F0 달콤 씁쓸하구만 그녀가 자신이 아닌 자신의 친구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반하다니.. 29:1:2011/03/06(日) 21:36:36.56 ID:lsEPDAMA0 그때부터 나는 Y에게 부탁을 받은 건 아니었지만 M과 Y를 붙여놓으려고 여러가지 세팅 같은걸 했었어. 그때는 아직 휴대폰이 없었을 때라서 M하고 집전화로 통화 할 때 나 \\\"요즘 들어서 Y 축구 좀 늘은 것 같아 ㅋㅋ\\\" 라는 말들을 하며 Y에 대한 화제를 자주 꺼내거나, 학교에서 Y를 만나면 M의 정보를 전해주거나 했어. 솔직히 나는 매일 매순간 두근두근 했었지만, Y가 행복해 질 수 있다면... 이라고 생각해서 신경 안 쓰려고 했었어. 외면했던거지 내 마음을. 그런 식으로 생활하던 중에 Y가 3학년이 되고, 우리들이 2학년이 되었어. Y는 3학년이 되면서 학생회 회장에 입후보 해서, 학생회 회장이 되었지. 난 M을 학생회에 추천해서 M을 학생회에 무사히 넣을 수 있었어. 어려운 일은 아니었어 M은 워낙 멋진 놈이었고 인기가 있었으니까 그 때부터 Y랑 M은 학생회 일로 바빠졌고 점심 시간에 하던 축구도 오지 못하게 되었지. 31:1:2011/03/06(日) 21:45:33.11 ID:lsEPDAMA0 가끔 얼굴을 봐도 인사만 했고 말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어. \\\'뭐 어쩔 수 없는건가.\\\' 라고 생각하면서 옛날처럼 Y와 얽히는 일 없이 1년을 보냈어. 그리고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서 Y의 졸업식. 식이 끝나고 졸업생들끼리 얘기하고 있길래 Y에게 인사를 하러 갔어. 나 \\\"졸업 축하해요.\\\" Y \\\"아, 고마워. 1한테는 여러가지 폐만 끼쳤네.\\\" 이런 느낌으로 잡담을 하고 있었는데 Y가 갑자기 Y \\\"나 오늘 M에게 고백하려구.\\\" 라는 말을 꺼냈어. 갑작스러운 말에 너무 놀라서 그때의 난 \\\"힘내세요.\\\"라는 말 밖에는 하지 못했어. 32: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1:46:49.55 ID:1tXjr87F0 차분하게 계속 얘기해봐. 34:1:2011/03/06(日) 21:58:46.93 ID:lsEPDAMA0 그 후, 나는 그 곳에서 벗어나 감정을 겨우 억눌렀지. 심장이 찢어진다는 느낌이 뭔지 절실히 느꼈지. 그제서야 나는 내가 Y를 좋아하는구나 라는 걸 깨달았어. 죽고 싶다..라는 기분으로 그 날은 집으로 돌아갔어. 후에 고백은 어떻게 됐을까...엄청 신경 쓰였지만 M한테는 물어볼 수 없는, 그런 나날이 계속 되었고, 수험 보고 같은 걸로 Y가 마지막으로 학교에 오는 날이 왔어. 결과를 물으러 갈까... 어떡할까... 라며 망설이던 차에 교문 앞에서 우연히 Y와 만났어. Y는 내 얼굴을 보더니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서는 돌아서 달려가 버렸지. 평소 같았으면 인사 정도는 해줬을텐데 그냥 돌아서 달려가 버렸어. 나는 바로 M을 불러내서 이야기를 들었어. M은 이렇게 말했어. M \\\"Y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1이 Y를 좋아하잖아? 베프가 좋아하는 사람을 여자친구로 삼는건 당연히 안되는 거니까 거절했어. 이유도 제대로 말했고.\\\" 말이 끝자나마자 나는 M을 온 힘을 다해 때렸어. 아마 그게 M과의 처음이자 마지막 싸움이었던 걸로 기억해. 36: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2:03:08.33 ID:1tXjr87F0 너무 청춘이잖아! 40:1:2011/03/06(日) 22:10:47.99 ID:lsEPDAMA0 그 이후로 M과의 사이는 급격하게 나빠졌어. 나는 M이 나를 이유로 Y를 거절했다는 것에 화가 나 있었고, M은 나에게 맞은 이유를 납득 할 수 없었던 거지. 그 후 나는 3학년이 되고, 수험 공부랑 축구에 빠져서 고등학교에 입학했어. 고등학교에서는 첫날 자기소개 시간에 실패를 해서, 여자애들에게 항상 험담을 들었어. 고등학교에서는 축구도 그만 두었고. 항상 오타쿠 친구들하고 만화나 소설 이야기를 하고 다녔어. 고등학교 시절은 흔히 말하는 암흑 시대(흑역사)였었지. 덧붙여서 한번은 반에서 자리를 바꿨었는데 내 옆자리에 당첨된 여자애가 다짜고짜 엄청 운 적이 있었어. 난 정말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말야... 42: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2:12:03.65 ID:1tXjr87F0 옆자리 여자애가 엄청 울었다니 폭소 ㅋㅋㅋㅋㅋㅋ 45:1:2011/03/06(日) 22:15:54.16 ID:lsEPDAMA0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 떄 엄청 공부해서 우리 동네의 그냥저냥 그런 대학에 들어갔어. 입학식 때, 처음으로 정장을 입고 처음으로 입학. 엄청 긴장하면서 대학 교문을 들어갔지. 거기에 Y가 있었어. 47: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2:16:53.38 ID:jb1lRAZK0 운명의 만남이란 거네. 48: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2:16:58.67 ID:1tXjr87F0 와우와우 계속해주세요 53: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2:26:33.00 ID:3jFC+VLgO 사실은 자기 결혼식이었다 라는 그런 농담은 아니겠지... 그럼 나 화 낼꺼야 >>53 그건 100% 아니니까 안심하고 봐주세요. 54:1:2011/03/06(日) 22:31:41.65 ID:lsEPDAMA0 솔직히, 그 때는 이미 Y에 대한 건 잊고 있었어. 앞서 말했던 옆자리 애가 엄청 운 사건 이후로 여성 공포증 같은게 생겨서 여자애가 적은 이과 대학을 선택한거였고. Y는 신입생 안내 알바를 하고 있어서 다른 신입생에게 여러가지 설명을 하고 있었어. 난 다른 선배한테 잡혀가서 안내를 받았고, 입학식 때는 말을 걸 수 없었어. 후에, 수업 같은걸 찾고 듣고 그러고 있을 때 처음으로 대화를 할 수 있었지. Y \\\"어? 거짓말!? 1?!\\\" 나 \\\"아, 네. 오랜만이네요.\\\" Y \\\"오랜만이야~!\\\" 솔직히 말을 걸어줄까 엄청 불안했었어. 전에 나 때문에 차였던 적도 있었고 날 원망하고 있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거든. 근데 옛날처럼 말을 걸어주었어. 그것만으로도 난 엄청 울 것 같았어. Y는 변해있었지. 중학교 때는 작고 귀여운 인상이었는데, 이 때는 옅은 화장을 하고 예쁘다라는 인상이었어. 이 때 Y 옆에 있던 남자가 엄청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57: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2:35:53.23 ID:VDww7WgGP 이제 겨우 따라 붙었어 뭐야 이 달콤씁쓸한 느낌은 내 첫사랑과 겹쳐보여서 눈덩이가 뜨거워. 59:1:2011/03/06(日) 22:45:24.62 ID:lsEPDAMA0 나중에 안 일이지만, 옆에 있던 남자는 Y랑 알바처가 같은 친구였었나봐. 하지만 그 얼굴은 Y를 노리고 있었던 얼굴이었어. 그 후에, Y는 예전처럼 대학안에서는 말을 걸어왔어. 의미를 알 수 없는 서클에 부르거나, 점심밥을 같이 먹거나, 같이 친구랑 술을 마시러 가거나... 아마도 전보다는 사이가 좋아졌었다고 생각해. 나도 Y에게 놀자는 말을 들었을 때는 무엇보다도 그걸 우선시 했어. 어느 날 술자리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중학교 때 얘기를 꺼냈어. Y \\\"고백 했을 때, 솔직히 말하면 1을 엄청 원망했었어. 근데, 냉정하게 생각해보니까 1은 날 위해서 여러가지 해줬었고...\\\" 나 \\\"그래도 오해할 만한 행동을 한 저도 나빴어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Y \\\"괜찮아~ 정말루 ㅎㅎ 이젠 옛날 일이잖아!\\\" 이 때 고백했었다면... 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몇번 있었지... 61: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2:58:01.43 ID:J7ANozGQO 슬프다. 뒷 이야기 기대하고 있어요. 62:1:2011/03/06(日) 22:58:53.82 ID:lsEPDAMA0 그런 생활을 하면서 1년을 보냈어. 나와 Y는 진급해서 학점을 꽤 딴 편이라서 작년보다도 시간이 많아졌고 작년보다 Y와 노는 일이 많아졌어. 그리고 어느 날 술자리에서 Y가 말했어. Y \\\"1은 좋아하는 사람 있어?\\\" 나 \\\"네?\\\" Y \\\"그러니까 좋아하는 사람! LOVER가 있냐구!\\\" 나 \\\"그러니까.. 갑자기 그런걸 물어보면...\\\" Y \\\"좋아하는 사람 정도는 만드는게 좋아. 여러가지로 즐거워지고 세상이 변한다니까!ㅎㅎ\\\" 나 \\\"아니, 뭐 없지도 않다고 해야 하나...\\\" Y \\\"정말!? 거짓말! 누구 누구?!\\\" 당신입니다만 왜요? 라고 말 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편할까... 결국 지쳐서 말은 못 했어orz Y \\\"나 말야, 졸업하면 지금 남자친구랑 결혼할 예정이야~\\\" 뭐 라 구 요 ? 63: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2:59:45.32 ID:1tXjr87F0 으아아아아아악 64: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02:29.23 ID:NcCdcfJyO 뭐라구우우우우우 65: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04:32.45 ID:jb1lRAZK0 꺄아아아아아아아 66: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04:52.23 ID:zrEeSoKf0 가슴이 터질 것 같아... 헐... 67: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06:10.99 ID:ojSzdTi30 이건 너무 슬프잖아아아아아아(;´д`) 니 마음 알 것 같다. 정말루. 69:1:2011/03/06(日) 23:09:24.46 ID:lsEPDAMA0 나는 한순간 패닉 상태. 머리가 완전 새하얘졌어. 나 \\\"네?\\\" Y \\\"그러니까 결혼!\\\" 나 \\\"그러니까... 네? 아 ㅂㅈㅁ니ㅏ어리ㅏㅓㅁ니ㅏㅓ\\\" Y \\\"진정해 ㅋㅋㅋ\\\" 이 때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건 전혀 몰랐었어. 반년 전에 물어봤을 때는 Y \\\"남자친구는 지금 별로 필요 없어~\\\" 라고 말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나 \\\"에? 그건 그렇고 누군데요?\\\" Y \\\"1이 모르는 사람. 회사원이야.\\\" Y의 남자친구는 얼마전까지 Y가 알바하던 곳의 직원이었던 것 같았어. 사진을 봤는데 젠장할 꽃미남 ㅋㅋㅋ 이젠 웃을 수 밖에 없는 레벨이었어. 나 \\\"아... 그렇구나. 행복하시네요 ㅋㅋㅋ\\\" Y \\\"뭐 그렇지~ ㅋㅋ\\\" 이날 이후 난 3일간 방에서 나오지 않았어. 71: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14:37.25 ID:zrEeSoKf0 가슴이 너무 아프다... 이 이상으로 들으면 더 아파올 것 같아... 72: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15:02.68 ID:jb1lRAZK0 첫사랑이 그 나이까지 계속되다니 부럽다- 괴롭겠지만 1은 대단하다고 생각해 73: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20:34.68 ID:VDww7WgGP >>72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1은 어쩌면 행복한 걸지도 몰라 중학교 시절의 첫사랑과 대학에서 재회해서 사이가 좋아진다니 엄청 드문 일이잖아 반대로 말하면 그렇기 때문에 1의 상실감은 상당할 것 같은 느낌 74:1:2011/03/06(日) 23:21:27.26 ID:lsEPDAMA0 일단 남자친구를 S라고 하겠습니다. S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 회사에 취직. 같이 일을 하던 중에 좋아하게 되서 사귀게 된 것 같아. 그 후에 나도 몇번인가 S와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좋은 녀석이여서 Y를 빼앗을까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어. 뭐 솔직히 나는 그 시점에서 Y가 정말로 행복한 얼굴로 웃고 있었으니까 완전히 포기 모드였었지만... 그리고 또 봄이 찾아왔고 Y는 4학년이 되고 연구실에 들어갔어. 연구실에 들어가면 지금까지 놀았던건 뭐였냐 싶을 정도로 바빠져서 만날 수 없었지. 실제로 내가 경험해 봐서 아는데, 취직 활동하고 연구로 엄청 바빴을거라고 생각해. 몇번인가 술을 마시러 가거나 놀러 가거나 했었는데, 아무 일도 없이 그냥 평범하게 놀기만 했어. 그리고 Y의 졸업 시기가 되어서 사건이 일이났어. Y와 S가 헤어진거야. 75: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22:51.88 ID:jb1lRAZK0 >>74 !? 77: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23:22.71 ID:zrEeSoKf0 뭐...라고... 78: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24:04.79 ID:MVsW5WqW0 뭐라칸겨 79: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24:11.30 ID:NcCdcfJyO 부탁이야 제발 결혼식 중에 신부를 데리고 도망쳐줘 84:1:2011/03/06(日) 23:33:45.64 ID:lsEPDAMA0 아무래도 S가 전근을 가게 된게 원인인 것 같았어. 내쪽에서 봐도 엄청 바보 커플이었는데 장거리 연애는 힘들다는 결론이 난 것 같더라고. 그런 상황에서 Y에게 전화가 걸려왔어. Y \\\"1아... ㅁ나ㅣㅓ리ㅏ먼ㄹ이ㅏㅓㅣㅁ나ㅓㅓㄹ\\\"←눈물 바다 나 \\\"에? 괜찮아? 왜그래?\\\" Y \\\"S랑 헤어졌어...\\\" 나 \\\"응? ㅋㅋ\\\" 조금 기뻐하면서 웃었던 나, 솔직히 최악이었다고 생각해. Y \\\"...이렇게 되서 헤어지기로 했어\\\" 나 \\\"그렇구나...\\\" ↑ 심각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얼굴은 미소가 지어져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 Y \\\"1, 지금 한가해?\\\" 나 \\\"아, 네. 한가한데요...\\\" Y \\\"지금 만나지 않을래?\\\" 내 시대가 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8: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35:37.13 ID:jb1lRAZK0 >>84 오오... 90: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36:14.84 ID:VDww7WgGP >>84 너무 솔직한 녀석이야 ㅋㅋㅋㅋ 결심했어 라는 포즈가 나올 것 같은 레벨이잖앜ㅋㅋㅋ 86: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34:56.16 ID:MVsW5WqW0 꿀꺽... 87: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35:35.37 ID:1tXjr87F0 뭐야 이 나랑 똑같은 이야기. 설마 이거 나야? 91:1:2011/03/06(日) 23:41:42.12 ID:lsEPDAMA0 하지만 실제로 Y와 만나고 나서 이런 마음을 먹은 나 스스로를 반성했어. Y는 화장도 머리모양도 전부 망가져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울고 있었어. Y를 본 순간에 말하려고 했던 모든 말들이 그냥 백지로 변해버렸지. S 대신에 Y를 안아줘야지ㅎ 그런 걸 생각하고 있던 내 자신을 엄청 때리고 싶어졌지. 죄송합니다, 좀 괴로워져서 그런데 샤워 하고 올게요. 92: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42:56.35 ID:1tXjr87F0 천천히 해도 괜찮아 93: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43:30.14 ID:jb1lRAZK0 일단 진정해 95:1:2011/03/06(日) 23:56:35.25 ID:lsEPDAMA0 다녀왔습니다. 조금 진정 됐어요. 계속 가겠습니다. 97:1:2011/03/07(月) 00:01:53.68 ID:97C2hzZB0 나 \\\"Y...?\\\" Y \\\"아... 1? 미안. 이런 모습 보여서..\\\" 그 웃는 얼굴이 너무 가슴 아팠어. 나 \\\"아니요... 어차피 집에 갈 일만 남았는데요 뭘...\\\" Y \\\"있잖아... 내 얘기 좀 들어줄 수 있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어. 이 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 누구라도 상관 없으니까 얘기를 들어주길 바랬던 것 뿐이구나... 내가 아니어도 별로 상관 없었던 거구나 그렇게...생각했어. 98: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05:57.47 ID:BvjQOHUQP 어서와- 천천히 해도 된다니까? 무리하지마. >>97 고마워 너란 녀석은 얼마나 좋은 사람인거야... 99:1:2011/03/07(月) 00:08:02.41 ID:97C2hzZB0 Y는 울면서 S와의 추억을 계속해서 말했어. S와의 즐거웠던 추억 S의 이상한 버릇 S의 싫어하는 점 S의......엄청 좋아했던 점 Y \\\"S는 너무 제멋대로야! 전부 자기가 정해버리고 내 말은 전혀 안 들어!\\\"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하고 Y는 또 울기 시작했어. 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얘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들어주기만 했어. 난 또 울기 시작한 Y의 등을 울음이 그칠때까지 토닥거려주었어. 101: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14:15.45 ID:BvjQOHUQP >>99 1 넌 좋은 남자다 1처럼 이야기를 그냥 들어주고 울음이 멈출 떄까지 보듬어주는 남자는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 쉬워보이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그거 100: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08:31.29 ID:MVsW5WqW0 누구라도 상관없다니 그럴리가 없잖아 이건 너 말고는 들어줄 사람이 없었다고 생각해 나는 정말로 102:1:2011/03/07(月) 00:22:03.97 ID:97C2hzZB0 Y가 울음을 그쳤을 때 계속 등을 두드리고 있던 나를 올려다보면서 이렇게 말했어. Y \\\"1... 나랑 사귈래?\\\" 나 \\\"...\\\" 이 때 내 스스로가 놀랄 정도로 냉정해졌었어. 나 \\\"Y씨는 절 좋아하나요?\\\" Y \\\"좋아해\\\" 나 \\\"S씨 보다도요?\\\" Y \\\"...\\\" 나 \\\"난 아직 동정이고, 여자 친구가 있었던 적도 없지만 그렇게 가볍게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싫습니다\\\" Y \\\"...\\\" 나 \\\"그러니까... 전 Y씨를 좋아하지 않아요. 어디까지나 선후배 관계일 뿐이에요\\\" Y \\\"...하지만\\\" 나 \\\"난 지금 거절하고 있는거에요. S씨와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얼른 S씨한테 연락해서 다시 만나세요\\\" 그렇게 말하고 나는 그 자리를 떠났어. Y씨가 보이지 않게 되자 S씨에게 연락을 해서 설교를 했지. \\\"Y씨가 좋으면 날 믿고 따라오라고 말해! 이 멍청아!\\\"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어. 난... 잘못된 일을 한걸까? 103: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23:29.15 ID:o02xsL830 우와와와와 잘 모르겠지만 우와와와와와와 105: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24:15.53 ID:FADwbwvg0 너무 멋있어서 웃음밖에 안 나온다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104: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23:44.94 ID:wZWI2LFL0 >>102 넌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어 가슴을 펴라 107: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25:04.33 ID:iGLz+fWV0 넌 신이야 나라면 그냥 사귀었을껄 108:1:2011/03/07(月) 00:27:11.72 ID:97C2hzZB0 그 후 Y에게서 메일이 왔어. \\\"고마워. S에게서 연락이 와서 화해했어. 어리광 받아줘서 고마워.\\\" 솔직히 말해서 이 때 진심으로 자살할까 생각했다. 109: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29:10.43 ID:jMitogdE0 1너무 멋있잖아!! 이 얼마나 슬픈일인가(;д;) 111: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29:44.53 ID:BOYkfyIA0 1이 너무 멋있어서 모니터가 안보여  ????(?Д`)???? 어헝헝헝 113: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30:04.81 ID:iGLz+fWV0 넌 꼭 좋은 여자랑 결혼 할거야 116: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31:52.37 ID:o02xsL830 >>113 동의 115: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31:43.80 ID:KtvGZqHY0 1△!! 117: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32:23.38 ID:KUQfsnIn0 그렇게 활약했는데 당연히 결혼식에 불리지... 읽으면 읽을 수록 슬프다 118:1:2011/03/07(月) 00:32:26.98 ID:97C2hzZB0 그 후, Y는 졸업해서 S를 따라 전근간 곳에서 동거. 나는 어쩔 수도 없는 후회와 실연의 쇼크를 안고 4학년이 되었다. 교수에게 엄청 혹사당하면서 연구를 했고, 취업활동도 해서 어떻게든 내정을 받았다. 그러던 중 어느날. S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어. 119: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33:25.13 ID:BOYkfyIA0 헐. 123: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34:46.26 ID:pnOZKisi0 子狐ヘレン(영화)를 보면서 이 글을 보니까 눈물이 나서 창피한 나 124: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34:51.11 ID:iGLz+fWV0 지금 나고야랑 병행하면서 보고 있는데 양쪽 다 엄청 슬프다 125:1:2011/03/07(月) 00:36:51.07 ID:97C2hzZB0 그냥 처음에는 고맙다는 말을 들었어. 솔직히 이젠 그냥 내버려둬 줬으면 했지만, \\\"아아, 네...\\\" 같은 말을 하면서 흘러넘겼어. 그리고 본론. S \\\"이번에 Y랑 결혼해요. 부디 1씨가 친구 대표로 스피치(연설)를 해줬으면 해요.\\\" 나 \\\"............\\\" 이건 대체 뭔 지옥이야? 126: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38:00.94 ID:iGLz+fWV0 스피치로 (Y를) 약탈하는거야!? 130: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41:57.35 ID:7nR0k7HoO >>126 그렇게 됐음 좋겠다 진짜 138: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46:06.56 ID:4vJCvqmN0 >>126 프로포즈 대작전 같은 드라마 있었지 142:1:2011/03/07(月) 00:48:54.49 ID:97C2hzZB0 >>138 그거 지금 엄청 공감됨 내가 드라마에 공감을 하다니 127: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38:28.31 ID:mblR6KEUO 괴롭겠다... 하지만 정말로 Y를 좋아한다면 각오할 수 밖에 마지막까지 연기해버려 128: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38:59.38 ID:KUQfsnIn0 >>127 스레 제목을 봐... 이미... 모든게 끝났다고... 131: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43:11.84 ID:jMitogdE0 장담컨대 1에게는 앞으로 Y씨 이상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132:1:2011/03/07(月) 00:43:18.05 ID:97C2hzZB0 \\\"스피치 같은건 태어나서 한번도 해본 적 없어요! 전 그럴 입장이 못됩니다.\\\" 라는 이유를 대서 거절했지만 S \\\"네가 해주지 않으면 결혼식은 안할거야\\\" 라더라. 솔직히 알게 뭐야! 라는 느낌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했어. 그리고 S는 이렇게 말했어. S \\\"아무래도 아기가 생긴것 같아서 말야ㅎㅎ///\\\"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 죽자, 죽어버리자. 134: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45:45.05 ID:KUQfsnIn0 속도위반... 너무해... 135: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45:47.49 ID:iGLz+fWV0 나 진짜로 눈물나 148:1:2011/03/07(月) 00:55:01.52 ID:97C2hzZB0 그래서 이런 저런 내용을 생각하던 중 오늘이 됐다. 아니, 12시 넘었으니까 어제인가. 훌륭한 어른들이 엄청 많았는데 거기서 스피치를 하고 왔어. 솔직히 ㅁ나ㅣ어리ㅏㅓ 처럼 뭐라고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게 말했다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누구보다도 행복지세요.\\\" 라고 말하고 왔어. 아 그리고 Y의 웨딩드레스는 무엇보다도 예뻤어. 136: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45:52.59 ID:nRLM5boQ0 으아아아아아아아아으아아아아아아앙 149: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56:13.36 ID:FADwbwvg0 마지막 줄 너무 슬퍼어어어어(;´д`) 133:1:2011/03/07(月) 00:44:33.34 ID:97C2hzZB0 모두 너무 좋은 녀석들이라서 울 것 같아 너희들 모두 고마워. 137: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45:55.21 ID:o02xsL830 >>133 너만 하겠냐 152:1:2011/03/07(月) 00:57:24.22 ID:97C2hzZB0 이런 느낌입니다. 이런 어두운 이야기 뿐인 글을 읽어줘서 고마워 모두 고마워. 153: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58:06.78 ID:iGLz+fWV0 나도 될 수 있으면 내 마음을 전할래 155:1:2011/03/07(月) 00:59:45.44 ID:97C2hzZB0 난 지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모두들 말로라도 전해줬으면 좋겠어요 .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기 전에요 156: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1:00:13.14 ID:7nR0k7HoO 분명>>1에게는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거야 160: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1:03:39.36 ID:nRLM5boQ0 나말야, 잊지 않을게! 1같은 사람이 있다는 걸 잊지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