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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붕어빵이 2000원임에도 줄서서 먹는 이유
작성자 : 운영자(kylggc@hanmail.net)  작성일 : 2009-03-01   조회수 : 812

일본에서는 붕어빵을 타이야키(たいやき)라고 부른다. '타이'가 도미를 뜻하니, 굳이 한국어로 표현하자면 '도미빵'정도 될 것 같다. 금형으로 뜬 철판에 반죽을 넣어 굽고, 여기에 팥소나 크림을 넣어 먹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닌교쵸 타이야키 전문점 야나기야(柳屋) 사진. 야나기야는 창업한지 100년이 된 아자부쥬반 나니와야총본점(浪花家総本店)요츠야의 와카바(わかば)와 함께 도쿄 타이야키 3대 점포 로 꼽히는 곳이다.

점포 앞에는 15명 정도가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도 타이야키 1개 가격이 2000원(130엔)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실, 점포 안에도 10명 정도가 기다리고 있었다. 다 합치면 25명 정도.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붕어빵 사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린단 말인가.


야나기야는 1916년 창업했다. 나니와야총본점에 비해서는 10년 정도 늦지만, 어쨋든 붕어빵 제조 구력이 무려 90년이나 되는 곳이다.  한가지에만 죽어라  파는 일본인의 이런 장인정신이 붕어빵 업계(?)에도 나타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은 류고쿠에 위치한 나니와야본점. 앞에서도 소개했듯이 총본점은 아자부쥬반에 위치하고 있다. 나니와야본점은 메이지 42년에 창업했다. 마찬가지로 많은 손님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1개 150엔,한화로 2000원이 넘는 금액이다.
 


칸다에 위치한 타이야키 전문점.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손님이 기다리고 있다.


일본 붕어빵을 자세히보자.  붕어 모양 빵을 2개의 틀에 따로 굽고  이를 하나로 합친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한국처럼 1개 틀로 굽는 붕어빵도 있지만, 유명 타이야키 전문점 십중팔구는 이렇게 2개로 나누어진 틀을 사용한다.


붕어빵만 있지는 않다. 에비스역 맞은편 긴자쇼텐가이에서 판매하는 에비스야키는지역 상징물인 에비스(칠복신 중 하나) 모양.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일본에서 2000원짜리 붕어빵을 사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이유가 있다.
정리하자면,  

1.제대로된 재료는 기본이다.
 유명한 가게일수록 자신만의 고정 재료 공급처가 있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이런 재료를 공급받고 이를 가격에 반영시킨다. 그래서 우명 타이야키 전문점 일수록 팥은 홋카이도 어디에서 가져왔는지, 밀은 어디 것을 사용하는지 등의 재료 내역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다.  

2. 오래된 가게가 많다. 도쿄 3대 타이야키 전문점중에서 가장 구력이 딸리는 곳인 요츠야의 와카바도 창업한지 50년이나 됬다. 이는 전문성을 상징한다. 무슨 붕어빵 만드는데 전문성 타령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불 조절이나, 밀가루 반죽, 앙꼬를 만들 때 팥소와 설탕의 비율은 어떤지, 이 모든 것들의 최적화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들은 여긴다.

3. 그리고 비싸더라도 이를 찾는 손님이 있다. 과연 한국이라면 붕어빵 1개에 2000원 주고 먹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물론, 일본 물가에 비추자면 실제 값어치는 그 정도까지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붕어빵 1개에 130~150엔 정도면 비싼 편이다.  전통과 역사를 가진 곳에서 파는 붕어빵에 그 돈을 지불할 충분한 용의가 있는 소비자가 있기에 2000원짜리 붕어빵이 가능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2천원이 아닌 3천원,4천원짜리 붕어빵이 나오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해본다. 물론, 그전에 인플레이션 걱정부터 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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