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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시국 미사, 박근혜는 댓글 대통령... 회개하고 사퇴하길/ 2014-01-06
작성자 : 운영자(kylggc@hanmail.net)  작성일 : 2014-01-06   조회수 : 493
▲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 '박근혜 정권 퇴진 시국미사' 6일 오후 경기 화성 천주교 수원교구 기산성당에서 수원교구 공동선실천사제연대와 천주교 정의구현 수원교구 사제단 주최로 열린 '관권 부정선거 진상규명 및 현 정권의 회개와 퇴진을 촉구하는 수원교구 시국미사'에서 사제단이 '민주주의 지켜내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부정선거와 총체적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옳다"며 "더 이상 국민을 괴롭히고 낙인 찍고 편 가르는 혐오와 폭력의 정치로 국론을 분열시키지 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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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국미사, 박근혜 퇴진 피켓 물결 6일 오후 경기 화성 천주교 수원교구 기산성당에서 수원교구 공동선실천사제연대와 천주교 정의구현 수원교구 사제단 주최로 열린 '관권 부정선거 진상규명 및 현 정권의 회개와 퇴진을 촉구하는 수원교구 시국미사'에서 사제단과 신자들이 '민주주의 지켜내자', '이명박 구속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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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박근혜 자매가 회개하여 고해성사를 받고 예수님의 충실한 제자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조한영 천주교 여주성당 신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첫 신년기자회견을 한 6일 오후, 대통령 퇴진 시국미사가 경기도 화성시 기산동 기산성당에서 열렸다. 오는 27일에도 천주교 마산교구에서 대통령 퇴진 요구 시국미사가 열릴 예정이어서 시국 미사가 전국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공동선 실현 사제연대'와 정의구현사제단이 연 이날 시국미사에는 문규현 원로신부를 비롯해 서울·인천·원주·대구 등 사제단 소속 60여 명의 신부가 참석했다. 이날 시국미사는 지난해 11월, 천주교 전주교구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요구 시국 미사다.

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과 보수단체 회원들은 미사를 방해하며 소동을 벌였다. 보수단체의 한 회원은 가스총을 꺼내 신도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소동이 벌어지는데도 경찰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성당에서 울린 '박근혜 퇴진' 구호

▲ 시국미사 강론한 조한영 신부 "대통령 아니라 '댓글 대통령" 조한영 여주성당 신부가 6일 오후 경기 화성 천주교 수원교구 기산성당에서 수원교구 공동선실천사제연대와 천주교 정의구현 수원교구 사제단 주최로 열린 '관권 부정선거 진상규명 및 현 정권의 회개와 퇴진을 촉구하는 수원교구 시국미사'에서 강론을 하고 있다. 이날 조 신부는 "민주주의의 기본인 선거를 국정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이 나서서 댓글을 다는 등 여론을 조작하고 민의를 왜곡시켰다"며 "(박근혜 대통령은)민의에 의한 대통령이 아니라 ‘댓글 대통령’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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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에 올려 퍼진 '박근혜 퇴진' 6일 오후 경기 화성 천주교 수원교구 기산성당에서 수원교구 공동선실천사제연대와 천주교 정의구현 수원교구 사제단 주최로 열린 '관권 부정선거 진상규명 및 현 정권의 회개와 퇴진을 촉구하는 수원교구 시국미사'에서 사제단과 신자들이 '민주주의 지켜내자', '이명박 구속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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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안에서 집전된 미사는 평화롭게 진행됐다. 신도들의 환호와 박수도 이어졌다. "박근혜 퇴진", "이명박 구속"의 구호도 나왔다.

서북원(용인 삼가당 성당) 신부는 미사를 열며 "지난 대통령 선거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그 중심에 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회개를 기도하기 위해 모였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새해 다짐 중 '투신을 두려워 말라하셨다'는 말씀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론을 맡은 조한영 천주교 여주성당 신부는 지난 대통령 선거의 부정을 길게 설명했다.

"민주주의 꽃인 선거를 국가기관이 나서서 여론을 조작했고 민의를 왜곡한 사실이 분명한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박근혜씨는 대의 민주주의를 부정한 것입니다. 국정원와 국군 사이버 사령부의에 의한 댓글 대통령이지 민의에 의한 대통령이 아닙니다. 대의 민주주의를 훼손한 현 정권은 정당성이 없습니다."

이어 조 신부는 "침묵으로 방관하는 것은 독재를 용인하는 공범이 된다"며 "민주주의는 부정선거, 양심의 자유는 독재와 양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날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공공부문 개혁과 관련해 "전통성 없는 현 정권은 경제 민주주의 몰락을 가속하는 민영화를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공공사회 복지 부분이 꼴찌인 나라, 이런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민영화 한다는 것은 가난하고 힘없는 시민을 잉여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영화에 대해 사과하고 모두 중단해야 한다"며 "공동선 제고의 마지막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땅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모두가 함께 사는 길"이라며 "박근혜 자매가 고해성사를 통해 회개하고 예수님의 충실한 제자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도들은 본당을 가득 채웠다. 400석 규모의 본당 좌석이 모자라 성당 측은100여 개의 의자를 따로 마련했다. 신도들은 피켓도 흔들었다. 수원교구에서 활동하는 성가대 '원밴드'의 <소원>이 울려 퍼지자 신도들은 '민주주의 지켜내자', '이명박 구속, 박근혜 퇴진'이 적힌 피켓을 좌우로 흔들었다.

미사 마지막으로 기성성당의 한만삼 주임신부가 나왔다. 자신을 '반공소년'이었다고 소개한 한 신부는 뒤편에 걸린 현수막 구호를 외치자고 말했다.

"관권, 부정선거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이명박을 구속하라"
"참 민주주의 유린하는 박근혜 정권은 회개하라"


보수단체 시국미사 방해... 가스총으로 신도 위협

▲ 시국미사 저지하는 보수단체 "가짜 신부 물러가라" 6일 오후 경기 화성 천주교 수원교구 기산성당에서 수원교구 공동선실천사제연대와 천주교 정의구현 수원교구 사제단 주최로 열린 '관권 부정선거 진상규명 및 현 정권의 회개와 퇴진을 촉구하는 수원교구 시국미사'에 김인국 신부(오른쪽)를 비롯한 사제단이 참석하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몰려와 "정의구현사제단은 적화구현사제단, 종교 없는 북한 가라"고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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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국미사 저지하는 보수단체 "가짜 신부 물러가라" 보수단체 회원들이 성당 앞에 모여 "가짜 신부 물러가라", "빨갱이는 물러가라", "종북사제단은 북한 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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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사가 열리기 전 성당 앞에서는 미사를 저지하려는 이들과 성당 관계자들이 마찰을 빚었다. 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과 고엽자전우회 회원 등 50여 명은 성당 건너편에서 집회 신고를 내고 시국 미사를 방해했다. 미사 도중 가스총을 가져온 80대 남성은 신도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성당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하다 가스총을 꺼내 "어디서 기어올라, 이 XX야"라며 위협했다. 주위 사람들이 "이러지 말라"며 말렸다.

이 자리에서 김진철 남침용땅꿀을찾는사람들 대표는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은 다 옳았다"며 "뭐가 잘못 됐나, 종교지도자들은 나라가 잘 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국민을 선동해도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정식 활빈단 대표는 "대통령 퇴진 미사가 웬말이냐"며 "정의구현사제단은 적화구현사제단, 종교 없는 북한 가라"고 외쳤다. 나머지 참가자들도 "가짜 신부 물러가라", "빨갱이는 물러가라", "종북사제단은 북한 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미사 내내 집회를 이어갔다.

미사가 끝난 뒤에도 항의하는 신도들과 충돌을 빚었으나 이들은 오후 4시 10분 경 애국가를 부르며 자진해산했다. 집회 신고 장소에 어김없이 나타나던 경찰은 끝내 보이지 않았다.

▲ 총 빼든 군복 차림 노인 "어디서 기어올라 이 XX야!" 오늘(6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박근혜 정권 퇴진' 촉구 시국미사가 열린 성당 앞. 시국미사를 규탄하던 한 군복 차림의 노인이 갑자기 허리에서 총을 뻬들고 자신을 막아선 성당 관계자를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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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권 부정선거 진상규명 및 현 정권의 회개와 퇴진을 촉구하는 수원교구 시국미사'
성명서 전문
"주님, 이 시대에 정의와 평화가 꽃피게 하소서"
박근혜 대통령은 부정선거와 총체적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남이 옳습니다.

주님께서 뿌리신 정의와 평화의 씨앗은 이미 우리들의 삶속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불의와 폭력에 맞서 일어서는 노동자의 힘찬 몸짓에서, 안녕하지 못하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청명한 학생들의 목소리에서, 그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정의와 평화의 생명력을 확인합니다. 누가 하느님께서 심으신 것을 뽑을 수 있겠습니까? 누가 하느님께 대항하겠습니까?

민주주의 역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진 고통의 역사이며 인간의 존엄을 바탕으로 자유와 권리가 확대되어 온 희망의 역사입니다. 보다 평등하고, 보편적인 인류애가 실현되는 사회를 위한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민주주의는 그 어떤 권력과 이해집단에 의해 파괴되거나 축소되어서는 안 되는 인류역사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작금의 대한민국 민주주의 현실은 참담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힘겹게 쌓아왔던 민주주의 원칙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음을 보고 있습니다.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대해 박근혜 정부와 국정원은 '종북' 딱지 붙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성과 합리는 사라진 채 광기어린 '혐오'를 의도적으로 확산시키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간을 1970년대로 돌려놓았습니다. '동지 아니면 적'이었던 유신시대 냉전 논리를 반복하면서 자신들의 알량한 권력만을 지키려 하고 있습니다.

결국 국정원을 비롯해 국가기관을 총동원해 치른 지난 대선과정 불법행위들은 박근혜 정부 합법성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반증합니다. 이같은 부정 불법행위들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의 표마저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1960년 3·15부정선거이후 최악의 관권 선거가 밝혀지고 있음에도 정부와 새누리당, 검찰과 경찰은 사건을 축소, 왜곡하고 있습니다. 소신껏 수사를 지휘했던 사람들은 유무형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를 비판하는 천주교 사제들에게까지 '종북'으로 몰아세우며 마녀사냥을 일삼았습니다. 불법과 부정한 방법으로 탄생한 박근혜 정권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박근혜 정권은 민영화를 반대하는 철도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에 대해 '직위해제'라는 초강수를 들었습니다. 전교조, 공무원 노조 등에 대해서도 헌법에 보장된 노동권마저 무시하고 있습니다.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채택하고 관제언론으로 추락한 KBS의 수신료마저 일방적으로 인상시켰습니다. 밀양주민들의 처절한 호소도 잔인하게 외면합니다.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경찰을 동원해 잔인하게 진압할 뿐입니다. 자신들의 불법과 부정의를 덮으려고 정의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관권, 부정선거로 당선된 '불법 대통령'입니다. 관권, 부정선거와 총체적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남이 옳습니다. 더 이상 국민을 괴롭히고 낙인찍고 편 가르는 혐오와 폭력의 정치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민주주의와 생존권을 유린하지 마십시오.

우리 그리스도인은 자비하신 하느님처럼 악인의 멸망을 바라지 않고 그들의 회개를 바랍니다. 그러나 회개하지 않는 악인들이 멸망으로 가는 진리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멸망으로 가는 이들을 위해서 불의에 눈감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깨어 기도할 것입니다. 끝까지 자유롭게 하느님의 진리를 외칠 것입니다.

2014년 1월 6일 천주교 수원교구 공동선실현 사제연대·천주교 정의구현 수원교구 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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