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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 뜬금없이 노벨상 후보 추천된 이유는?/ 2013-01-04
작성자 : 운영자(kylggc@hanmail.net)  작성일 : 2013-08-03   조회수 : 197
일가 비리 고발한 장로 “검찰 수사 압박용”… 김용민 “사회적 존경 받고 싶으면 기득권 포기부터”
조수경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일가 비리로 경찰 수사 중인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목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이를 두고 교계에서는 “검찰 수사 압박용”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기총 회장인 홍재철 목사는 3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조용기 목사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안건을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후보 추천 이유는 ‘복음’이었다.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홍 목사는 “조용기 목사님은 지구를 115바퀴나 돌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복음을 전했던 분”이라며 “꼭 혁명을 해야 후보가 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는 이유로 조 목사를 추천했다.

 

한기총은 1월말까지 조 목사에 대한 추천자료를 만들어 노벨위원회에 보낼 예정이다.

한기총과 교계 인사들에 따르면 한기총이 특정 인물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현재 조 목사는 일가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30여 명은 지난해 9월 조 목사가 장남 조희준 전 회장의 주식투자를 돕기 위해 교회자금 150억여 원을 불법으로 유용했다며 이들 부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조 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자체적으로 꾸린 교회의혹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도 조 목사의 비리 혐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조 목사로 인한 교회 손실액으로 335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후 조사특위는 이영훈 담임목사에 의해 전격해체됐다.

교회개혁시민연대는 조 목사 일가의 비리 때문에 여의도순복음 교회가 2000억 원에 달하는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사특위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삼남 조승제 인터내셔널클럽매니지먼트그룹 회장 소유의 회사에 교회자산을 헐값에 매입한 정황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00년 국민일보가 입주한 여의도 CCMM 빌딩의 2,3,12층을 여의도순복음교히 재산을 관리하는 순복음선교회로부터 249억 원에 매입한 후, 3년 뒤 다시 372억 원에 선교회로 되팔았다는 것이다.

 

또한 조 목사가 발행인으로 있는 국민일보는 대표 이사에 대한 근거 없는 비리의혹을 제기하고 조 목사를 비방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조상운 전 국민일보 노조위원장을 해고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창간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조 전 위원장은 조용기 일가 비리를 끈질기게 취재해왔고, 교회 장로들과 함께 조 목사를 고소고발하기도 해 ‘보복성 해고’라는 비판이 나왔다.

▲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목사
 

 

조 목사를 고발했던 한 장로는 후보추천 소식을 듣자 “도둑도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냐”며 맹비난했다. 이 장로는 통화에서 “아들이 돈을 쓰고 싶어 했는데 이걸 불법적으로 준 사람이 조용기 목사다.

하느님의 것이고 교회의 것이면 안줘야 한다.

받은 사람보다 준 사람이 더 나쁘다”라고 했다.

이 장로는 한기총의 후보 추천은 ‘검찰 압박용’이라고 봤다.

그는 “그가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된) 이만한 인물이고 흠집이 있다고 해서 조지려고 하면 되겠는가’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검찰 수사 압박용”이라고 말했다.

 

한국 개신교의 문제점을 지적해온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그 동안 교회사유화와 도덕성 문제로 교회 이미지가 많이 실추됐기 때문에 이런 이미지 개선 전략으로 조용기 목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평론가는 “(하지만) 자기들끼지 후보로 추천해봐야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며 “사회적 존경을 받고 싶다면 기득권을 포기하고 국민일보 해고자 문제를 해결하는 등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알퍅한 전략에 사람들이 동의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김 평론가는 조 목사의 교계 영향력에 대해 “조 목사는 한 마디로 교계의 삼성”이라며 “삼성은 진보언론이든 보수언론이든 재력을 압도하는 것처럼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한기총뿐만 아니라 진보적인 기독교 단체인 KCC에도 가맹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한기총 홍보국 관계자는 “조용기 목사님을 후보 추천할 때 비리 문제로 검찰 조사받고 있는 문제를 감안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며 “조용기 목사를 추천한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앞으로 추천 서류가 정리되면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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