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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문맹률 90%, 당나귀보다 못한 삶 ‘참혹’/ 2012-12-23
작성자 : 운영자(kylggc@hanmail.net)  작성일 : 2013-08-03   조회수 : 153

문맹률 90%, 당나귀보다 못한 삶 ‘참혹’…

아프간 ‘전쟁 과부’들 돕는 힘펀드 대표 서우석씨



“하나님께서는 기도 중에 ‘불가능을 꿈꾸라’고 말씀하셨어요. 처음엔 두려웠지만 ‘예수께서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막 10:27)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소명을 확신했습니다.”

전쟁과 내전이 끊이지 않는 척박한 땅, 아프가니스탄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과부들을 돕는 서우석(45·주한미군의무병)씨는 하나님과 함께라면 불가능을 꿈꿀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NGO 힘펀드(HEMEFUND) 대표인 그는 아프간에 기술학교를 세우기 위한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아프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는 고교 때인 1983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가 의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2학년을 마칠 무렵 아버지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돈을 벌어야 했다. 유통업을 크게 해 돈도 좀 벌었지만, 2008년 상황이 많이 어려워지자 미군에 입대했고, 2009년 1월 아프간에 파병됐다.

그는 당시 아프간에서 만난 3명을 통해 삶의 방향을 바꾸었다. 치료받기 위해 맨발로 3일간 걸어온 노인, 신발 살 돈이 없어 한달에 3번이나 발을 다친 청년, 두발에 서로 다른 사이즈의 군화를 신은 아프간 군인을 치료해주면서 이들을 돕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뜨거운 마음을 갖게 됐다. 하나님이 주신 긍휼의 마음이었다. “매일 환자 수백명이 몰려들어 병원은 아비규환이었어요. 특히 지뢰가 터져 병원에 실려 오는 아이들을 보고 전쟁은 더 이상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는 곧바로 ‘아프간 사람들에게 나눠줄 물품 기부를 받는다’고 쓴 전단을 부대 곳곳에 붙였다. 블로그도 개설해 미군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기부를 요청했다. 반응은 예상보다 커 3개월 만에 1만 켤레의 신발과 수천 벌의 옷, 각종 물품이 쌓였다. 신발과 구호품을 3000여명의 아프간 주민들에게 전했다. 미국 유명 배우 게리 시니스는 신발 400켤레를 보내왔고, 추수감사절엔 직접 부대를 방문해 주민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것은 시작이었다. 모슬렘 사회에서 버려진 소외된 과부와 고아들의 참혹한 삶을 목격하고 그들을 좀 더 지속적으로 돕기로 했다. “아프간 여성의 문맹률이 90%가 넘고, 과부는 당나귀보다 못한 대우를 받으며 길에서 구걸하며 자녀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경제적으로 자립시켜야 자녀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2010년 4월에 힘펀드(HEMEFUND)를 미국에 비영리단체로 등록했다. H는 주택공급(housing), E는 교육(education), M은 의료(medical), E는 직업창출(employment)을 뜻한다. 4가지 내용으로 아프간을 돕는다는 취지다.

그는 그해 10월, 아프간 잘랄라바드 인근에 기술학교를 열었다. 3개월 동안 재봉기술, 파슈토어, 산수, 위생교육을 시키고 졸업할 때 재봉틀을 한 대씩 선물로 주었다. 그동안 80여명이 졸업했다. 졸업생들은 옷을 만들어 팔아 생계를 이어가고 자녀를 교육시켰다. 재봉틀은 희망 없이 살고 있는 과부들에게 희망이 되었다.

“많은 과부들이 재봉기술을 배우고 싶어 학교 문을 매일 두드려요. 아무것도 주지 않아도 좋으니 강의만 듣게 해 달라며 무작정 와서 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팠어요. 기술학교를 더 세우고 싶었어요.”

그는 아프간 전역에 기술학교 50개를 세울 계획이다. 총 비용 2억원이 필요해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학교 설립을 위한 모금이 시작될 무렵인 지난해 9월, 그의 한국 근무가 결정됐다. 현재 용산 미8군 121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며 이 사역을 위해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2014년 3월 제대한 후 아프간에 들어가 힘펀드 사역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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