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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철 총무의 질긴 언론 통제/ 2012-12-16
작성자 : 운영자(kylggc@hanmail.net)  작성일 : 2013-08-03   조회수 : 185

황규철 총무의 질긴 언론 통제

<마르투스> 기자 내쫓고 고소 엄포…총무 퇴진 여론에 "사퇴 안 한다"
이명구 기자

지난 97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총회에서 용역을 동원해 언론을 통제하고 가스총을 꺼내 위협하는 등 행동으로 총대들의 원성을 사 탄핵 위기에 몰렸던 황규철 총무는 총회가 끝난 지 3개월 가까이 되는데도 여전히 언론 통제에 열심이다.

황 총무는 총회 임원회와 상비부 회의 등 거의 모든 회의가 열릴 때마다 직원들을 동원해 언론 출입을 막고 있다. 12월 11일 불발된 남상훈 장로부총회장의 기자회견에도 직원들을 시켜 기자들의 앞을 막아서게 했다. 황 총무는 직접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기자들을 촬영하는 등 솔선수범에 나섰다.



▲ 황규철 총무는 12월 11일 불발된 남상훈 장로부총회장의 기자회견에도 직원들을 시켜 기자들의 앞을 막아서게 했다. 직접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기자들을 촬영하는 등 솔선수범에 나섰다. ⓒ마르투스 구권효

특히 <마르투스>에 과민한 반응을 보였다. <마르투스> 기자가 총회 회관 4층에 들어서자 황 총무가 출입문 앞으로 나왔다. 비디오카메라를 <마르투스> 기자의 얼굴에 들이밀며 "내려가라. 행패를 부리지 말라"며 엄포를 놓았다. 무조건 내쫓는 이유를 묻자 황 총무는 "사실 보도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마르투스> 기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게 사실이 아니냐고 재차 묻자 황 총무는 "법원에 가서 말하겠다"며 기자를 엘리베이터 쪽으로 떠밀었다.

취재해야 한다며 <마르투스> 기자가 버티자, 황 총무는 직원들에게 "<마르투스>를 내쫓으라"고 지시했다. 직원들은 곤혹스러워하며 "지금 혼란스러우니 잠깐 내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다른 기자들이 황 총무가 <마르투스>를 내보내려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자, 황 총무는 사진 찍지 말라며 어디 언론사인지 물었다.

남상훈 장로부총회장이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마르투스>는 황 총무에게 왜 언론 통제를 거듭하느냐고 물었다. 황 총무는 지난 임원회에서 <마르투스>의 취재 금지를 결의했다고 답했다. <마르투스> 기자가 "그렇다면 회의록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자, 황 총무는 "기자가 어떻게 그런 걸 보여 달라는 거냐"면서 거절했다. <마르투스> 기자가 "임원회 결의는 날치기로 된 것 아니냐. <기독신보> 김만규 씨가 소리를 질러 절차에 맞지 않게 진행됐다"고 항의했다. 황 총무는 "나는 잘 모른다. 자꾸 그러지 마라"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황규철 총무는 <마르투스>를 고소할 거라고 밝혔다. <마르투스>가 96회 총회 당시 황 총무가 돈 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기사(관련 기사 : 합동 총무 이번엔 금권 선거 의혹)에 등장하는 박석구 목사의 진술서가 거짓이라고 황 총무는 주장했다. <마르투스> 기자가 필적 감정을 받아보면 누가 썼는지 알게 되지 않겠느냐고 하자, 황 총무는 "(그건) 법정에서 보자"고 답했다.

<마르투스>에 대한 언론 통제는 96회기 임원회가 지난 6월 22일 결의한 것이다. 당시 임원회에서 <기독신보> 발행인 김만규 씨는 "<마르투스>는 1년간 한시적으로 교단의 하자를 취급한다고 했다. 총회 임원과 직원은 이런 언론을 내쫓지 않고 무얼 하느냐"며 <마르투스>를 비난했고, 총회 임원회는 김 씨의 돌발 행동 때문에 졸속으로 '<마르투스> 출입 금지'를 결의했다.

이후 총회는 97회 총회가 다가오자 일부 언론을 제외한 모든 언론의 출입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총회 첫째 날, 총회는 <마르투스>를 포함한 거의 모든 언론을 통제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총대들은 임원 선거 전, 언론 출입을 막지 말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당시 황 총무는 총대들의 항의를 받아들였고, 정준모 총회장도 언론을 막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총회장·총무 탄핵 여론이 전 교단에 들끓자 정 총회장과 황 총무는 교인들의 알 권리를 막고 언론 통제를 재개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무산되자 기자들은 황 총무에게 질문 공세를 펼쳤다. 정준모 총회장의 노래주점 출입 여부를 묻는 질문, 기자들의 취재를 가로막는 근거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 등이 쏟아졌다. 황 총무는 "총회장의 변호사에게 물어봐라", "기자 출입으로 업무를 볼 수 없다"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돌아서는 황 총무에게 <마르투스>는 "언제 사퇴할 거냐"고 질문했다. 황 총무는 "(내가) 왜 물러나느냐"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기자가 "110여 개가 넘는 노회가 총무 자진 사퇴를 결의하는 등 전국 교회가 총무 퇴진을 원하고 있다"고 하자, 황 총무는 "(나는) 사퇴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황 총무는 지난 11월 29일 총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만난 자리에서 "책임질 의향이 있다"면서 총회 임원회에서 총무에 대한 안건 논의를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임원회는 회의록 채택에 대한 의견 불일치로 난항을 겪었고, 임원 4명이 퇴장하는 등 회의는 파행을 맞아 총무 거취에 대한 건을 논의하지 못했다.
이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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