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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환 “모두의 부탁으로 복귀...죄송하다” / 2012-11-22
작성자 : 운영자(kylggc@hanmail.net)  작성일 : 2013-08-02   조회수 : 179
김삼환 “모두의 부탁으로 복귀...죄송하다”

WCC 준비위 사퇴소동 봉합, 조성기목사 합류로 ‘산 넘어 산’

 

말끔한 정리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흔쾌한 동의도 없었다.

김삼환 목사가 사퇴하겠다는 문제로부터 비롯된 산적한 문제들도 그냥 덮었다.

 그리고 이미 오래 전 구석에 쑤셔 박았던 조직개편안을 다시 꺼내 들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100여일의 상임위원장 사퇴논란은 그렇게 봉합됐다.


▲사퇴소동을 벌인 김삼환 목사가 WCC준비위원회 회의에 공식 참여함으로써 논란이 일단락됐으나,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20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WCC총회한국준비위원회 3차 실행위원회의 모습이다.

 이날 실행위원회에는 지난 8월 초 상임위원장 사퇴의사를 표명한 후 사퇴소동을 벌였던 김삼환 목사가 100여일 만에 공식 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김 목사는 그동안의 행보에 대해 스스로 해명하지 않았다.

다만 감리교 신복현 목사가 “100여일 동안 준비위원장 거취 문제로 혼란이 있었는데 실행위원들에게 최소한의 말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제기에 마지못해 답했을 뿐이다.

 

이날 두 사람의 발언에서 미묘한 분위기가 읽혀진다. 우선 신복현 목사의 발언이다.

“저는 좋은 제안을 받았다. 동의를 하는데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서 나왔다. 이제 총회가 1년 채 남지 않았다. 시험공부에 당일치기가 있다.

저는 초치기도 해봤다. 성적이 잘 나왔다. 일이 닥치면 잘하는 속성 있다. 1년 남기고 잘 하리라 믿는다.

 

 그리고 제안한 대로 확대개편안을 당연히 동의한다. 그러나 우리가 그동안 살아온 삶과 WCC가 가지고 있는 총회의 역사성이 있다.

그것은 이번 주제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고 하는 그 내용과 프로그램 속에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실천되도록 하는 것에 씨름했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동안 조직의 문제, 교단간의 여러 어려움으로 파행을 거듭해 왔다.

 

 실행위원회는 9월에 열리도록 법적으로 규정돼 있다.

11월에 열리는 이 실행위원회는 무엇인가? 9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회의가 유예된 것인지, 대치되는 것인지 규정되어야 하는데, 굳이 끄집어 내는 것에 대해 대부분은 알고 있을 것이다.

준비위원장은 거취에 대해 100여일 이상을 이렇게 해 오다가 이제 다시 좋은 안을 가지고 복귀했다.

실행위원들은 WCC준비위원회 모든 회의에서 주체적인 위치에 있다.

 

 상임위원장인 김목사가 그동안 정황에 대해 소회를 말씀하시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 협력을 당부하는 것이 실행위원들의 자존감을 위해서도, 그리고 주체적 연대감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본다.

일전에 열린 4개 회원교단 총회장과 총무 회의에서도 나는 똑같은 말을 했다.

 반대할 의사나 거칠게 항의할 생각이 없다.

이제 다 좋게 하자. 주제 넘었거나 무례했으면 용서를 구하겠다”


▲준비위원회 실행위원들은 상임위원회가 제안한 조직개편을 하자는 것에 동의했다.

그러나 대부분 개운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삼환 목사의 응답이다.

“전체적으로 감리교 신 목사의 말을 충분히 이해했는지 모르지만, 실행위원회는 정관에 따라 9월에 열리기로 돼 있었는데 오늘 모이게 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간단히 말하면 한국교회에 너무 지도자가 많고 일꾼도 많은데 대회 앞두고 훌륭한 사람이 이끌어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나대로 유치하는데 조금 참여를 했다.

 

그러나 대회는 더 능력 많으신 이들이 참여해서 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 기다렸는데 결국 부족한 사람에게 위원들이 말하고, 모두 ‘아무것도 아닌데 계속 했으면 좋겠다’는 부탁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 순종하면서 나왔다.

 내가 책임진 것도 아니고 주님이 이끌고 계시고 한국교회가 뒤에 있고 지도자들이 있다.

대회는 한국교회에 주신 축복이지 누가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여러 총무와 교단장들이 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는데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

그동안 감사하게 생각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준비위원회는 조직을 확대하고 사무국을 강화하기로 했다.

 상임위원회와 중앙위원회 등 상층 조직을 확대하자는데 뜻을 같이한 실행위원들은 4개 WCC 회원교단 총회장들에게 조직 초안을 작성하고, 이를 상임위원회가 심의하도록 위임했다.

 

그러나 상임위원회나 중앙위원회, 그리고 부위원장 등 상층부 조직의 확대는 어느 규모인지, 구체적으로 누구를 포함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한국염 목사가 “구체적인 조직의 상을 설명해 줘야 위임에 동의하든 말든 할 것이 아니냐”고 말한 것은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이에 대해 김영주 집행위원장은 “대회적 성격으로 전환했으면 한다는 것”이라며 “고유의 준비를 충실히 하는 것을 기본으로 WCC 홍보를 하기 위한 각종 전진대회를 위해 한국교회를 향해 문을 활짝 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영주 목사의 설명으로는 실행위원들을 납득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애초 김삼환 목사가 ‘복음주의권의 인입’을 통해 진보와 보수를 망라한 한국교회 전체의 조직으로 하겠다는 명분 속에서 이것을 제기한 것이고, 김영주 목사가 이를 설명한 탓이다.

마음으로부터 흔쾌한 동의가 우러나오지 않는 사람으로서 이를 설명하는 것도 꼬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 문제는 이미 시도됐다가 실패한 것이기에 다시 끄집어 낸 것 자체가 우스꽝스런 일이다.

김삼환 목사는 그동안 누누이 복음주의권 인입을 주장했고, 이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합동과 고신, 합신 등 보수교단들의 WCC 반대목소리는 누그러지지 않았고, 복음주의권 인사들의 합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상임위원들이 대부분 WCC 가맹교단 및 NCC 회원교단 인사들로 채워진 것에서 이것이 드러나고 있다.


▲준비위원회에 조성기 목사가 합류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그의 합류에 대해 우려를 보내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나 4개 회원교단은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김삼환 목사의 명분을 살려 주는 통 큰 모습을 보여 주었다.

더 이상 파행으로 가선 안 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부흥단체에서나 볼 수 있는 감투 내세우기식 조직표, 에큐메니칼의 성격과는 동떨어진 물량주의적 대회지향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 목사가 이를 다시 주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100여일 동안 사퇴소동을 벌인 이후 복귀할 명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들고 나온 것이 복음주의권 인입을 위한 조직의 확대개편안이다.

 

문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사무총장을 지낸 조성기 목사를 준비위원회 중요 직책에 포함시키는 것이 이번 조직확대의 핵심이라는 점이다.

 그 외의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기 위한 조직개편’은 빛바랜 명분일 수밖에 없다.

 

100여일의 사퇴소통. 싱거운 이유로 시작됐고, 우스꽝스런 명분으로 봉합됐다.

 그러나 조성기 목사가 이 위원회에 합류한다면 갈등은 그때부터다. 그는 통합 사무총장을 지낼 때부터 지금까지도 한국교회 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인물이다.

 한국찬송가공회 논란, 한기총 분란과 한교연 창립, 교단간 불통의 중심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그런 지적을 받는 조 목사가 김삼환 목사의 추천으로 이제는 WCC 준비위원회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기 목사가 합류한 WCC 총회준비위가 교단간 소통을 제대로 이루며 갈등 없이 총회준비를 할 수 있을까? 답은 몇 개월 후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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