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HOME교계 뉴스

교계 뉴스

게시물 상세
세 번의 태풍에 날아간 꿈/ 2012-11-05
작성자 : 운영자(kylggc@hanmail.net)  작성일 : 2013-08-02   조회수 : 284

세 번의 태풍에 날아간 꿈

 

여수은광교회 처참한 피해 … “복구 길 안 보인다”

 

“건축한 지 반 년도 안 된 새 예배당을 처음부터 다시 지어야 할 판입니다.”

 

올해 들어 잇달아 한반도를 강타한 세 차례의 태풍에 많은 교회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그 중에서도 단일교회의 피해규모가 가장 큰 사례는 여수노회 소속 은광교회(김도길 목사)의 경우이다.

▲ 태풍으로 파손된 은광교회의 지붕 잔해들을 교우들이 걷어내고 있다.

은광교회는 세 번의 태풍이 우리나라를 지날 때마다 하필이면 항상 그 길목에 있었다.

 첫 번째 태풍인 볼라벤 때는 순간 초속 50m가 넘는 강풍에 예배당 지붕 전체가 수 백 미터나 날아가 버렸다.

두 번째 태풍 산바는 천장이 훤히 뚫린 예배당 안으로 엄청난 폭우를 쏟아 부었다.

 때문에 본당은 물론이고 서재 교육관 소그룹실 할 것 없이 곳곳에 물이 새는 난리를 겪어야 했다.

마지막 태풍에는 외벽과 유리창이 손상을 입었다. 불과 몇 주 사이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의 재난을 한꺼번에 겪은 것이다.

 

은광교회가 여수시 둔덕동에서 소라면 죽림지구로 이전해 새 예배당을 건축하고 입당한 것은 올해 4월 21일의 일이다.

담임목사와 교우들 200여 명이 힘을 모아 3년여의 각고 끝에, 개인적인 빚까지 감수해가며 정말 어렵사리 반듯한 예배당을 완공했다.

 

입당식과 함께 임직자들도 새로 세웠고, 지역사회에서는 하나의 랜드마크로까지 부상하는 관심을 받았다.

게다가 여수노회의 올 가을정기회도 유치하는 등 은광교회는 그야말로 잔치 분위기 속에서 몇 달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태풍이 이 모든 기쁨을 한 순간에 날려버렸다.

5층짜리 예배당 중 멀쩡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불과 한 층 밖에 안 될 정도로 곳곳이 망가져버렸다.

특히 본당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천장 곳곳이 무너진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태풍 직후 여수지역 일대가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것이 오히려 교회의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버렸다.

 종교시설이라는 이유로 보상의 길이 막힌 것은 물론, 시공사로부터 피해 배상을 받는 일마저 힘들어지고 만 것이다.

 김도길 목사에게는 요즈음이 26년간의 목회인생 중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이다.

 

“힘에 부칠 정도로 건축에 매달리면서도 누구에게 한 번도 힘들다고 하소연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태풍 피해를 겪고 나서는 아는 사람만 만나면 한숨과 탄식이 절로 쏟아집니다.

교우들에게 복구 이야기를 꺼내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그저 막막할 뿐입니다.”

 

이런 사정을 여수노회 임원들도 잘 알고 안타까워하고 있지만, 노회 전체에 이미 수십 여 교회들이 크고 작은 피해들을 입은 상황이어서 딱히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노회장 서상곤 목사는 “목사님과 성도들 모두 깊은 실의에 잠겨 있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답답해했다.

 

은광교회에 다시 기쁨의 날이 찾아올 수 있을까. 교우들은 하나님의 은총이 형제된 이웃교회들로부터 전해지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전글 삭개오작은교회 김경재 원로목사(아름다운 이야기) / 2012-11-05
다음글 담백한 임직식, 알고보니 큰 의미/ 2012-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