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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은행 사기사건 피해자들 대책 마련 호소/ 2012-08-24
작성자 : 운영자(kylggc@hanmail.net)  작성일 : 2013-08-02   조회수 : 319
기독교은행 사기사건 피해자들 대책 마련 호소


지난 2011년, 한국교계를 들썩이게 했던 기독교은행 사기 가해자는 구속, 수감됐지만 큰 재정적인 타격을 입은 피해자들의 고통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었다.

사기사건의 주범 강보영 목사는 구속됐지만 피해자들은 그 후유증으로 생활이 어려워지거나 교회가 문을 닫고, 이혼으로 가정이 파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미자립교회의 목회자 및 성도들이 대부분이었던 피해자들은 교회 터전을 잃었고 성도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신용불량자가 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는 알콜 중독 및 자살 시도를 한 이들도 생겨났다.



▲뉴스파워는 기독교은행 사기 피해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지난 19일 오후 뉴스파워 사무실에서 만나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구체적인 피해 실태를 들었다. ©뉴스파워 정하라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2년이 지난 상황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상태. 뉴스파워는 기독교은행 사기 피해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지난 19일 오후 뉴스파워 사무실에서 만나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구체적인 피해 실태를 들었다.

이날 피해자 증언으로는 선한목자교회 김광일 목사, 변화산교회 이영식 목사, 순복음새언약교회 남 구 집사, 한정숙 권사, 황경자 권사가 참여했다.

# 신용불량자에서 이혼, 교회파탄, 자살시도까지…

이들은 인터뷰를 통해 ‘어려운 사정임에도 불구하고, 거액을 투자하기까지에는 당시 설립대회를 인도했던 목회자들을 향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사기혐의로 구속된 강보영 목사에 대해서보다 기독교사회복지은행 설립에 대한 공신력을 높여준 목회자들에 대한 울분을 터트렸다.

실제로 이들은 당시 기독교은행 대표였던 강보영 목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바가 없었다. 기독교 사회복지은행에 대해서도, 주변 목회자의 권유로 처음 접했거나 여러 언론보도를 통해 접한 내용이 전부였다.

순복음새언약교회 한정숙 권사는 “전체 교인 수 5명이 전부인 미자립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각각 5천여 만원을 투자했다. 당시 월세로 있던 교회는 자리를 잃게 됐고, 성도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며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자들이 어찌 교회가 파탄 나는 상황에 무관심 할 수 있느냐. 책임자들이 나서서 이를 반드시 보상해야한다”고 토로했다.

변화산교회 이영식 목사는 “어려운 때에 작은 교회가 입은 타격은 더욱 심해 교회가 문을 닫게 됐다”며 “당시 장충체육관에 나오신 유명한 목사님들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대한 느낌이 없을 것이다”며 어렵게 말문을 이었다.

이 목사는 “이분들에게는 몇 천 만원이 작아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에겐 교회의 존립여부가 달려있다. 여기에 나오신 분들을 믿고, 어려운 교회를 돕자는 일에 의심을 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호응했는데 이것이 교회에 어려움으로 돌아왔다. 당시 참석했던 목사님들이 이를 해결하는 일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선한목자교회 김광일 목사는 “장충체육관에서 하는 설립대회 당시 한기총 대표 엄신형 목사나 한국에 내놓을만한 여러 목회자들이 모인 것을 보게 됐다”면서 “거기서 한국기독교사회복지은행을 발족한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특히, 엄신형 목사의 경우 주주를 신청한 사람을 우선순위로 해서 미자립교회에 월세를 전세로 바꿔주고, 전세는 교회를 개척하도록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의 교회는 10여명의 성도가 다니는 작은 교회다. 그러나 그 중 5여명의 성도가 투자에 참여했으며, 카드 대출을 받으면서까지 자금을 마련했다. 이로 인해 성도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태.

또 다른 피해자인 새언약교회 남 구 집사는 "주식을 사게 되면 적어도 3~4배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한주에 2500원짜리가 상장을 하면 9만원이 될 수 있다고 홍보했다. 개척교회를 돕겠다는 말에 새언약교회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카드로 돈을 빌려서 3천 5백여만원의 돈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남 집사는 “빚진 돈을 캐피탈에서 돈을 돌려서 막다가 독촉 전화가 오고 있는 상태다. 1~2년 사이에 이자로 인해 빚은 5~6천만원이 됐으며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우리는 당시 엄신형 목사나 이삭 목사 등을 보고 투자를 한 것인데 이 지경에 처할 줄은 몰랐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피해사례 중 한 교회의 성도는 개인으로 1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주식을 매입해, 큰 충격을 받고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한 극단적인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사례로 샬롬제일교회(장완준 목사)는 80여명의 교인들 중 20여명의 성도가 출자했으며, 현재 교회에는 12명의 성도들만이 남아있다. 당시 6억여 원의 빚이 있던 교회는 이자조차도 내지 못하는 형편이 됐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해당 지역도 재개발지역으로 선정됐다. 직후 목사는 큰 충격으로 암 선고를 받았으며, 현재는 거동이 어려울 정도다.

기독교은행 설립을 주도한 한국사회복지은행 대표 강보영 목사는 200여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기독교 은행 설립 출자금 명목으로 23억 8천여 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작년에 구속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중에 있다. 이로 인해 강 목사는 전과 26범의 신용불량자라는 사실도 들통 났다.



▲ 설립준비위원장 강보영 목사(새소망교회) ©범영수


저리로 대출금을 지원하고 심지어 신용불량자에게도 같은 배려를 하겠다는 제안에 이날 행사에 참석한 목회자 및 성도들은 ‘설마’ 싶었지만, 설립대회에 참석한 한국교계의 명실상부한 지도자들의 권유와 제안으로 ‘자립교회를 세울 수 있다’는 실낱같은 기대를 안고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 2010년 11월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일명 'G20 서울 정상회의 성공을 위한 기도회 및 한국사회복지금융 설립대회'에서는 미자립교회의 전세권 지원과 건축비 지원을 비롯해 저소득계층의 자활창업자금의 저금리 지원, 원로 목회자들을 위한 생활보조금 지원을 내세우며 참석자들의 투자를 독려했다.

교회와 금융, 은행은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기도 하고 주식투자를 통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만 믿고 투자를 감행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참석자들이 이러한 우려를 감내하면서도, 수십억 원의 돈을 고스란히 투자할 수 있었던 까닭은 한국교회를 대표할만한 저명한 인사들이 기독교은행 설립에 참석했거나 설립대회 당시 사회자, 설교자 등으로 참여해 투자를 독려했기 때문이다.

당시 설립대회의 사회자는 이선 목사(상임대회장)로, 대표기도는 황진수 목사(대표대회장), 설교는 엄신형 목사(명예대표대회장), 격려사는 이만신 목사(고문), 특별기도는 주광석 목사(고문), 최요한 목사(실무대회장), 문관열 목사(실무총무)가 맡았으며, 신신묵 목사(고문)가 축도를 담당했다. 그 외 신광준 목사, 장석구, 김동근 장로 등이 순서자로 참석했다.

피해자들은 투자금을 위해 건축헌금을 몽땅 털어 마련하는 한편, 전세계약서를 담보로 돈을 빌려 작게는 몇 백에서 크게는 몇천만원 씩을 투자했다. 성도가 10명이 채 안 되는 미자립교회임에도 성도들이 함께 투자한 금액은 1억 원을 상회했다.

# 예배 참석 목회자들, 기독교은행 사기 사실 미리 알고 있었다?

이날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지난 2010년 11월 1일 한국사회복지금융 설립대회 행사 이후 이를 주도했던 목회자들이 기독교은행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묵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큰 교회를 대상으로 추진됐던 주식투자가 설립대회 이후, 큰교회들이 발을 빼기 시작했으며 작은교회와 미자립교회들만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큰 교회가 투자해 미자립교회를 돕자는 본래의 목적에 어긋난다는 것.

이들은 “나중에 알고 보니, 큰 교회는 아무도 참석시키지 않고 차단했었다. 참석한 이들은 전부 미자립교회 소속이었다. 이를 주도한 목사들은 잘못된 내용에 대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스컴을 통해 한번의 해명도 없이 침묵상태로 있었던 것이다. 4월까지 주식을 팔고 있었음에도 주식매입을 하도록 막지 않았다.. 미리 주의를 주고 이를 막았다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도 있었을 텐데…, 침묵으로 일관했다는데 울분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한 권사는 “본인들의 사리사욕을 챙겨가며 그저 목자를 따라가는 양의 피를 빨아먹지 말라. 이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전해야 한다. 나라를 위해 기도는 못할망정 양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고, 영혼을 상품화시켜서는 안 된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또한, 명백한 사기사건으로 판명된 ‘기독교은행’ 강보영 목사에 대한 재판이 이뤄지고 있을 당시 (사)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이하 기지협, 대표 신신묵 목사)는 강보영 목사에 대한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보낸 것은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2011년 10월 6일자로 작성된 탄원서에는 “수감된 피의자 강보영은 참회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눈물로 기도하고 있다”며 “신앙인으로써 피의자 강보영이 이 사회에 끼친 누를 깨끗이 씻어내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독교계 원로 목사들과 함께 기도하며 적극 협력하겠사오니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선처해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 당시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기지협)가 보낸 탄원서 © 뉴스파워 정하라


이에 대해 피해자들은 “큰 교회의 목사들은 아무런 해명이 없고, 자기들도 피해자라는 주장만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목사들이 이를 모르고 주도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그분들을 믿고 투자한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지는 것이 우선이다. 괜찮다는 식으로 목회를 하며 방관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목회자로서 양심에 호소하겠다”고 강조했다.

# 대책위, “목회자로서 양심에 호소하겠다”

현재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사회복지은행피해자대책위원회(대책위, 위원장 이용찬)가 구성된 상태이며 이들은 지난 6월 7일 관련 목회자들에게 ‘기독교은행 사기 사건에 대한 대책을 세워달라’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기도를 담당했던 주광석 목사(새소망교회)는 내용증명을 통해 ‘나는 사회복지은행에 관련된 그런 모임인 줄 몰랐고 G20 정상회의 모임으로 알고 기도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팜플렛 자체가 사회복지은행 발기인대회라고 돼 있는데 기도까지 담당하고 나서 모른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일축한 뒤 “엄신형 목사도 만나려고 시도했으나 거절당했다. 다른 관련자들도 이에 대해 책임이 없거나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누군지도 모르는 강보영 목사를 믿고 투자를 감행한 것이 아닌, 교계의 이름 있는 목회자들의 권유, 제안을 통해 투자를 한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고통에 처한 피해자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보다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대응을 이룰 것을 천명했다.

이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대표자들이 해결해 보려고 했으나, 이제는 행동으로 나서려 한다”며 “현재 피해자들의 고통이 매우 심각해 이들을 누르고 있다가 그냥 두면 터질 것 같아서 이제는 전부 일어서서 나서려 한다. 대책위에 속해 있는 사람이 270여명~300여명 정도로 점점 늘어가고 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 인원이 전체적으로 움직일 상태다”고 밝혔다.

기독교은행 사기에 수백여 명의 피해자는 있지만, 책임질만한 이는 없는 이상한 형국이 되고 말았다. 더욱이 대부분의 피해자가 미자립교회의 목회자 및 성도로 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상태인 만큼, 한국교회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한 상황.

이들은 향후 대책위를 통해 관련 목회자들의 교회에 찾아가 집단 농성을 벌이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엄신형 목사는 뉴스파워와의 전화통화에서 "강보영 목사와는 특별한 관계가 없다. 목사가 집회장에서 설교와 강연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라며 탄원서에 대해서도 "강도, 살인자에게도 보내는데 (강보영 목사)에 대한 탄원서를 보낸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미자립교회 목회자 및 성도들을 대상으로 교회 건축을 빌미로 한, 기독교은행 사기사건. 한국교계를 이끌어 가는 목회자들에게도 ‘영적인 목자’로서 양을 이끄는 책임감이 절실한 시점이다. 믿음을 담보로 수많은 성도들의 삶을 짓밟은 이러한 사기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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