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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환 목사 WCC 반대행사 축사?/ 2012-06-25
작성자 : 운영자(kylggc@hanmail.net)  작성일 : 2013-08-02   조회수 : 323
한기총 6·25집회에 증경회장 자격 참석, 일각서 “WCC 위원장 사퇴”

WCC 반대 기도가 진행된 집회에 WCC 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가 참석해 축사(?)를 맡았다. 아이러니하지만 사실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재향군인회 등 보수 단체들이 지난 24일 시청 앞에서 연 ‘대한민국 지키기 6.25 국민대회’에 참석한 김 목사는 축사 순서를 통해 “순국선열들의 피 값으로 얻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6·25를 ‘잊혀진 전쟁’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며, “한기총을 비롯해 모든 기관들이 하나님 앞에서 6·25를 기념하고 감사하는 자리에 주님께서 오셔서 축복할 줄로 믿는다”고 말했다.

WCC 상임위원장이 ‘반대기도회' 축사-WCC반대론 정당(?)

또 “이제 곧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통일이 올 것인데, 북한을 예배드릴 수 있는 땅으로 만들 사명이 여러분(한기총과 보수단체)에게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내내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다가 자신의 순서가 돌아오자 비교적 짧게 마치고 좌석으로 돌아갔다.

김삼환 목사는 내년 10월 부산에서 열릴 WCC 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가장 책임있는 직책인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


▲WCC준비위 상임위원장인 김삼환 목사가 WCC 반대 기도가 진행된 한기총 집회에 참석해 축사, 파문이 일고 있다.

이어진 순서에서 예장합동측의 김영우 목사는 WCC를 ‘종교혼합주의’로 규정하고 내년 부산총회가 열릴 수 없도록 해 달라는 취지로 기도했다.

 순서지에 ‘WEA를 위한 기도’로 적혀 있었지만, 기도내용은 “WCC 반대”였다.

 

김 목사는 “종교혼합주의에 입각한 연합사업은 물리쳐 달라. WCC가 이 땅에 자리 잡지 못 하도록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는 한기총 WCC 반대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종북척결’을 내세운 행사였지만 WCC의 위험성을 알리고, 이를 반대하겠다는 한기총의 의도가 담긴 집회였다. 이는 하늘에 ‘용공주의 WCC 반대’라는 애드벌룬이 걸려 있었고, 순서지 곳곳에서 ‘종교다원주의, 용공주의 WCC를 반대한다’는 문구에서 쉽게 알 수 있는 사실.

 

집회를 지켜 본 한 참석자는 “WCC 반대 기도가 진행된 집회에 참석한 WCC준비위원회의 가장 핵심적인 책임자가 축사를 했다는 것은 WCC의 종교혼합성을 인정하고, WCC총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의 부당함을 인정한 것이 아니냐”고 비아냥거렸다.

 

김삼환 목사의 WCC 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행보 논란은 이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 WCC 한국준비위원회는 주축을 이루어야 할 4개 WCC 회원교회들의 참여가 실질적으로 배제되고 있어 회원교단들 내부에서 ‘WCC 총회 무용론’도 대두되는 실정이다.

행정보류하고 이단으로 규정한 교단이 참여한 한기총 행사에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격려사 순서는 이미 파다하게 퍼질 정도로 잘 알려져 있었으나, 김삼환 목사의 행보는 급작스럽게 결정난 것으로 알려졌다. 왜 참석했을까?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이광선 목사가 홍재철 목사 및 이중선 목사를 대동하고 김삼환 목사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홍 목사는 김삼환 목사에게 “이번 한 번만 참석해주면 앞으로 WCC 반대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것. 김 목사는 이를 수락했고, 교회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축사를 맡았다.

 

김 목사가 이 집회에 참석하자 홍재철 목사 등 합동측 인사들은 WCC에 대한 비난 수위를 낮췄고, 명성교회 관계자의 항의로 하늘에 떠있던 ‘WCC 반대’ 애드벌룬도 행사 시작 직전 철거했다.

그러나 순서지에는 ‘WCC 개최반대 투쟁을 위한’ 기도제목이 적혀 있었고, 구호와 성명서에도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특히 기도순서자인 김영우 목사는 분명하고도 또렷하게 “WCC총회가 열리지 않도록 해 달라”고 공식 기도했다. 비껴갈 수 없는 ‘WCC 반대내용의 집회’였다.

 

이런 김목사에 대해 한 교단 관계자는 “부끄럽고 민망하다”며, “생각이 없어도 너무 없다. 무엇을 위한 행동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WCC 반대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명분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무뇌적 행동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목사가 이 행사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WCC총회 한국준비위원회의 재편 목소리가 커질 공산이 크다. 예장 통합은 물론 4개 WCC 회원교단들의 ‘반 김삼환 목사 정서’가 확산되는 추세다.

통합측 내부에서는 개인적 참여가 아닌 증경총회장 자격으로 참여한 김삼환 목사와 이광선 목사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교단적으로 행정보류를 한 한기총 집회에 증경총회장으로 참여한 것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교단적으로 큰 회오리가 닥칠 전망이다.

더욱이 소속교단인 통합측이 이단으로 규정한 다락방 교회가 대거 참여한 집회에, 증경총회장으로 참여한 것은 교단정서상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집회에는 다락방측 성도들이 대거 동원됐다. 다락방교회의 동원 사실은 이미 주보를 통해 공지됐고, 많은 언론이 확인했다. 명성교회 내부에서도 ‘이단성 의심단체 참여 집회’라는 이유로 참석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단 관계자는 “WCC 반대기도회가 진행된 집회라는 사실을 엄연히 알고 있었을 텐데 김삼환 목사가 이 집회에 참석했을 뿐 아니라 축사까지 맡았다니 어이가 없다”며, “참석할 자리도, 참석하지 않을 자리도 분간 못하며 이단들이 참여한 집회에서 축사를 한 김삼환 목사는 WCC 준비위 상임위원장을 내 놓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집회에는 조용기 목사도 참석해 격려사를 전했다. 한기총은 지난 5월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이른바 ‘협박 공문’을 보내 파문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한기총은 조 목사의 사생활을 언급한 괴문서를 첨부해 6.25성회에 협력을 요청, ‘막장 협박공문’이란 별칭도 얻은 바 있다.

조 목사는 물론 이 교회 이영훈 담임목사가 참석하고, 교인들이 동원된 것은 이러한 공문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용기 목사는 “종북세력을 척결하지 않고서는 국가 안정을 도모할 수 없다.

교회가 공산주의와 대적하자”고 밝혔다.

 

이날 예장 통합 등 주요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의 신도들도 대거 참석했다. 류광수 목사가 당회장으로 있는 임마누엘서울교회를 비롯해 다락방 소속 예원교회, 예전교회 등은 관광버스를 이용해 서울시청까지 교인들을 수송했다.

이들 교회들은 오후 예배를 국민대회 참여로 대체키로 하고 교인들의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전에 한기총과 교감이 있었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WCC준비위와 여의도순복음교회 후폭풍 거세질듯

집회는 기독교 행사로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보수적 정치집회 일색이었다.

 사회와 소통해야 할 기독교가 보수단체들의 극우적 정치판을 만들어 줌으로써 ‘초록이 동색’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부 예배가 끝나자 교회에서 동원된 교인들은 물밀듯이 빠져나갔다.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아직 행사가 끝나지 않았으니 자리에 앉아 달라”고 호소했지만, 대다수가 이탈, 2부 순서는 반 이상이 줄어든 채 썰렁하게 진행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다락방 소속 교회, 새에덴교회 등 순서를 맡은 교회들이 1000-2000명의 교인들을 동원한 결과이다.

 

6.25상기와 '북핵 폐기 및 대한민국 안보' 등을 위한 기도에 보수정치권의 정치구호가 난무해 애초 취지도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았다.

 ‘학생인권조례 폐기’, ‘종자연 관계자 처벌’, ‘국가인권위원회 해체’ 등 기도회 주제와는 상관없는 구호도 난무했다.

 

원로목사가 격려사를 전한 여의도순복음교회나 상임위원장이 축사를 맡은 WCC 한국준비위원회나 모두 후폭풍이 닥칠 전망이다.

전자는 ‘막장 공문’을 둘러싸고, 후자는 상임위원장의 자격을 둘러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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