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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교회 홍경분 목사-'어머니 마음으로 사역을'
작성자 : 운영자(kylggc@hanmail.net)  작성일 : 2008-06-21   조회수 : 91
한빛교회 홍경분 목사-'어머니 마음으로 사역을'


▲한빛교회 홍경분 목사
한국교회 여성 목회자의 열악한 사역 현실은 이미 여러 매체들을 통해 알려진 지 오래이다. 실상, 오랜 유교적 관습 아래 있었던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자리와 비중은 지극히 작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여성의 인권이 상당 부분 고양되고 있으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모든 이가 평등하다는 간단하고 담백한 진리가 교회 안에서조차 실현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매우 어렵다.

여성이 한국 교회에서 목회자로 안수 받는 것은 극히 드믄 일이며, 안수를 받았다 해도 목회의 현장에서 활발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목회 일선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들도 편견 등으로 인해 여러 면에서 사역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교단의 주요한 정책 결정에 아무런 영향력을 미칠 수 없다. 정기 총회가 열릴 때마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몰려드나, 그 현장에 여성 목회자가 하나도 없는 현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한국교회의 절반 이상을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이러한 여성들을 향한 교회 안의 높은 장벽은 진정한 그리스도 안에서의 하나됨을 막고 있다.

본지는 <한국의 여성 목회자를 찾아서>라는 기획을 통해 한국교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와 복음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여성목회자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성공적인 목회와 삶을 통해 한국교회 안의 여성을 향한 높은 장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또한 여성 목회자들의 어려움과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한국교회의 발전과 여성 목회자들의 인권 및 권위 신장을 위해 앞장설 것이다.(편집자주)

삶의 안락함과 타성에 젖어들기 쉬운 때인 불혹의 나이 40대에 신학 공부를 시작하여 결국 평생의 천직으로 알던 고교 교사의 길을 접고 목회에 접어든 한 여성 목사의 삶은 많은 이들의 흥미와 감동을 자아낸다.

홍경분 목사(50)는 세종고에서 기독 학생회 교사를 겸한 국어교사로서 76년부터 근무하다 성결교 신대원(조직신학 전공 M. Div)과 연대 연합 신대원(상담학 전공Th. M)을 졸업한 후 99년 한빛교회(한국 독립교 선교단체연합회 소속)를 개척하여 현재 담임 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13-13) 하우스 처치인 한빛교회의 현재 재적교인은 80여명. 이중 출석 가능 교인 수는 70여명으로 단기간 내에 급성장을 이루었다. 시종일관 "내세울 것이 없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한 홍 목사는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돌리며 "차가운 저에게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하나님이 보시는 것은 능력이 아니라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소명 이야기 언급은 자칫 신비주의적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며 말을 아꼈으나 바울이나 기타 사명자들처럼 거역할 수 없이 확실한 하나님의 소명 사건을 경험했다 한다. 그러나 그 후에도 "너무 고통스럽고 부족해서 자신이 없을 때" 는 "왜 하필 나인가. 열정적이고 젊고 힘있는 자도 많은데 나이 들고 기력이 쇠퇴하는 여성을 택하셨을까" 하는 생각에 빠지곤 했다는 대목에서 "약할 때 강함되시는" 역설적인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홍 목사 본인은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이 목회의 취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생각했음에도 여성 목회자로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성 목사 안수를 금한 교단에서 신학을 공부했기에 다른 교단에서 안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예장 통합, 기장, 기감 등 일부 교단에서만 여성 안수를 허용하고 있는 시점에서 안수 허용 교단과 불허 교단 사이의 분리와 갈등이라는 예수님의 몸의 찢어짐 속에서 여성들의 하나님께 받은 사명 감당의 길이 가로막히고 있는 것이다.

홍 목사는 또한 오히려 일반 사회에서는 여성 목사라는 사실이 관심과 격려 거리가 됨에도 보수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목회자 사회에서는 "여성이기에 의아해하며 경원시하거나 자격 미달인 것처럼 바라보는 편견어린 시선"을 많이 접해보았다 한다. 홍 목사는 "그 때에 내가 또 내 신으로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줄 것이며(요엘 2: 29)"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언급하며 목회를 남성의 전유물로 보는 폐단을 지적했다. 예수님의 "남녀평등주의"와 기독교 성장 역사 속에서의 여성들의 뒷받침을 고려해 볼 때, 또는 하다못해 이번 월드컵 길거리 응원에서 여성들이 수적으로 남성들을 압도했던 사실을 생각해보아도 21세기에는 여성들의 목회의 길이 더 열려져야하지 않겠느냐고 홍 목사는 주장했다.

"한 남편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이기에 앞서 많은 이들의 목사가 되므로" 가정에 더 많은 관심과 시간을 쏟지 못한 것이 마음 속 애끓음이 되어왔으나 홍 목사는 이러한 자신의 모성 에너지를 목회에 쏟아부어 어머니의 마음으로 청년들과 기타 많은 교인들을 사랑으로 품을 수 있었다. 여성 목회의 큰 장점은 이러한 모성 본능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십자가만 그 마음에 있으면 큰 일꾼이 될 수 있는 젊은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주셨기에 청년들을 많이 사랑한다 하며, 또한 중년 여성이라는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교인 중 다수를 차지하는 여성들, 특히 중년 여성들의 문제에 다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음을 여성 목회자로서의 자신의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일반적으로 교인 중 여성의 수가 남성보다 더 많은 현실에서 여성 나름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홍 목사는 자신의 교회에서 전문적인 상담 프로그램 또한 운영하기를 계획하고 있다.

홍경분 목사가 여성 목회자와 목회 지망생들에게 주는 첫째 교훈은 말 그대로 "끝없는 인내" 였다. 또한 "여성 목회자로서 말과 행동과 태도에 있어서 깔끔"해야 하며 계속적으로 배움의 자세를 지녀야 함도 당부했다(홍 목사는 현재 풀러 신학교에서 Korean Doctor of Ministy 과정 중이기도 하다). "다른 이들의 목회를 흉내내기보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자신의 목회 소신을 가지고 여성들도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면 하나님이 축복하실 것"이라며 인터뷰를 끝맺었다.


크리스천투데이
김봉규 기자 bkkim@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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