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HOME교계 뉴스

교계 뉴스

게시물 상세
'선교사 자녀교육'의 문제
작성자 : 운영자(kylggc@hanmail.net)  작성일 : 2008-06-07   조회수 : 90
선교사 자녀들이 고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자녀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교사들이 최근들어 자녀들을 고국으로 보내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국내에서는 오랜동안 논의되어 오던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학교들이 하나 둘씩 문을 열고 있다.
자녀 교육 문제는 지역을 막론하고 선교사에게 있어서 넘어야할 가장 큰 장벽이었고 또 사역을 중도에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어 왔다. 선교사들이 오지로 들어가면 자녀를 교육시킬 학교가 없어 자녀가 성장하면 자연히 중도에 포기하는 선교사의 수도 증가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가장 활발하게 선교사역을 펼쳐야 할 선교사들이 단순히 자녀 교육 문제로 인해 중도에 사역을 포기하는 일은 소명을 다짐한 선교사 본인에게나 한국교회로서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선교사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자녀들을 고국으로 보내는 분위기 가운데 대부분 동남아 지역에 파송된 선교사 자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이 지역 선교사들의 여건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남미지역 파송 선교사 자녀들은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아프리카 지역은 유럽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가 많아 자녀 교육에 과다한 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대다수 교육 문제를 위해 자녀를 귀국시켜야 하는 동남아지역에서는 재정적 부담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선교부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에는 전반적 교육 수준과 시설의 낙후로 인해 선교사 자녀들이 교육받기 적절한 기관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큰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여기에 재정상 어려움으로 인해 자녀를 국내에 보내지 못하는 선교사들도 있어 선교의 어려움을 더해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총회 세계선교부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본교단 파송 선교사의 자녀들은 대략 30여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여명은 중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고 20여명은 대학과정을 밟고 있으며 중고등학교 과정은 한동국제학교 등에서 교육을 받고 있고 대학과정은 국내 여러 대학에 흩어져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교사 자녀들이 국내에서 공부할 수 있는 정규 교육기관들은 대체로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이며 초등학교는 샛별초등학교를 비롯해 중앙기독초등학교와 귀국 자녀반 운영 초등학교, 일반초등학교 등이고 중등학교 과정에는 선교사 자녀들만을 위한 학교가 아직 설립돼 있지 않은 상태다.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오는 3월에 개교할 예정인 지구촌고등학교와 거창고등학교 두레자연고등학교 순천매산고등학교 안산동산고등학교 진솔대안학교 한빛고등학교 등이고 대학은 한동대학교를 비롯해 선교사 자녀들을 대상으로 특별전형을 하고 있는 한국성서대학교와 서울여자대학교 정도.

그러나 유학을 위해 해외로 떠나는 학생들과 반대로 사역지에 부모님들과 헤어져 홀로 국내에서 생활하는 이들 선교사 자녀들이 겪는 문제들은 이뿐만 아니다. 선교사 자녀들의 국내 생활을 힘들게 하는 문제들은 부모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역 유학'의 외로움 이외에도 생활비와 거처 마련, 그리고 건강을 관리하는 문제 등 그야말로 총체적이라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타지키스탄 사역 중이던 가족들과 떨어져 장신대 기독교교육과에 입학,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인 조지원군은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조 군에게는 생활비를 마련하는 일로 어려움을 겪던 중 지난해 병원에 입원 수술을 받아야 했던 일이 있었다. 이때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선교사들의 경우, 80퍼센트의 의료비가 지원되지만 선교사 자녀는 50퍼센트밖에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조 군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콜롬비아에서 국내 의과대학에 입학한 이정은양의 자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의과대학에 다니기 위해 이들 자매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들이 생활하기 위해 거처를 마련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선교사인 부모가 자녀를 위해 학비를 보내줄 형편도 안된다는 점이 이들 자매를 더욱 안타깝게 한다. 앞으로 선교사 자녀들의 국내 입학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 뜻있는 교회와 기관을 중심으로 선교사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학교를 세우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때, 한국교회가 선교사 자녀들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가고 있다. 세계선교부 한 관계자는 "선교사 자녀들은 장차 선교사역을 감당할 한국 교회의 선교 재원"이라면서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 교회는 선교사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남다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현재 한 교회가 선교사의 선교비와 함께 선교사 자녀의 교육비까지 전적으로 부담하기에는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선교사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한국교회가 협력해서 돕는 일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김성진 ksj@kidokongbo.com
이전글 '독수리 목회론'으로 비상하는 교회
다음글 주일만 아니라 매일모이는 새로운 대안 주일학교의 성공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