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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에 관심을...
작성자 : 운영자(kylggc@hanmail.net)  작성일 : 2008-06-07   조회수 : 96
세계는 한국 교사를 부른다



"주여,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하였습니다." 사춘기 때 줄줄 외우던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귀가 떠오른다. 여느 해처럼 지난 여름도 한국의 기독청년들은 바빴다. 여러 가지 선교대회로, 그리고 중앙아시아며 세계 각곳으로의 단기 선교여행으로... 특히 「선교한국 2000」대회 기간 중 사흘간 연속으로 열린 'MK 세미나' 시간에 매일 강의실을 넘치도록 채운 청년들의 열의와 관심을 보면서 이 수년 내에 주님께서 이루실 일들이 가슴 벅차게 그려지기도 했다. 특히 세미나 둘째 날에는 대학생이 되어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MK들과 선교사들이 직접 패널에 참여하여 생동감을 더해 주었고, 셋째 날에는 해외에 있는 한국 MK학교 교장 선생님들과 교사들이 패널에 나와서 교사 선교사 사역에 대한 도전을 해 주셨다. 대회 프로그램 중 저녁 토크쇼에 참여한 선교사들이 자녀교육의 중요성과 심각성에 대해 강조하는 바람에 마지막날 선교단체 안내 부스에는 한꺼번에 수백명씩 관심자들이 몰려와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까지 했다.

우리가 또한 오래 기도하고 관심을 갖고 기다렸던 대회는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청주에 있는 한국교원대학에서 개최되었던 「제2회 기독교사대회」였다. 지난 대회에 이어 올해는 1,400명 정도의 국내 기독교사들이 모여 무너져가는 조국의 교육 현실 앞에서 기독교사로서의 사명을 새롭게 다지며, 뜨거운 기도와 찬양, 다양한 소그룹 모임을 통해 구체적인 비전을 되살리던 대회였다. 참석자 대부분이 현직 교사들인 이 대회는 선교한국과는 달리 선교에 대한 강조보다는 참된 기독교 교육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더 컸지마는, MK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교사들의 관심은 특별했다. 바로 이 교사들이 우리 MK들의 교육에 대한 부담과 비젼을 갖게 될 때 그것은 놀라운 가속력을 갖고 발전하게 되리라는 벅찬 소망을 가져 본다.

그렇게 여름이 지나고, 이제 그 열매들이 제대로 익어서 거두어지기까지 우리는 다시금 주님께서 마지막 햇살을 더욱 뜨겁게 비춰주기를 구해야 한다. 흔히 한 선교사가 선교에 대한 도전을 받고 헌신하여 준비한 후 현지에 선교사로서 도착하기까지는 거의 10년이 걸린다고들 한다. 이제 이렇게 관심을 보인 청년들, 교사들이 실제로 MK교사 선교사가 되어 전세계 곳곳에서 선교사 자녀교육을 담당하기까지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또, 그 징검다리는 어떻게 놓아 주어야 할까? 우선 현재 교사 선교사가 필요한 상황부터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자.

"눈을 들어 밭을 보라"




전세계 145개국에 적어도 5,000명 정도의 한국 선교사 자녀들이 흩어져 있다. 이 중에서 약 11%만 대학생 이상이고 그 나머지, 그러니까 거의 4,500명 정도는 모두 고등학교 이하의 교육을 받고 있다. 아직 정확한 통계 작업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GMF의 경우를 예를 들어 본다면 크게 약 55% 정도는 국제 MK학교를 다니고 있다. 서구 선교가 이미 오래전부터 진출해 있던 지역에는 비교적 안정된 국제 MK학교가 있고, 이들 학교는 대부분 미국식내지는 영국식 교육 체계를 따르고 있다. 그리고 최근 개방된 국가들에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국제 MK학교들이 세워지고 있다. 이 학교들은 최근 2/3세계 선교사 자녀들의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 진정한 국제화에 대한 도전을 받고 전에 없이 열린 자세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3 세계 선교사들 중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나라는 아마도 한국일 것이다. 그래서 국제 MK학교에서는 한국 MK들의 교육을 위해 교사 선교사를 파송해 줄 것을 요청해 오고 있다. 이때 교사 선교사로 나갈 후보자들에게 있어 가장 큰 장벽으로 여겨지는 것은 아마도 영어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학교에서는 최소한의 의사소통만 할 수 있으면, 그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면서 한국 학생들을 위해 한국어와 역사, 문화 등을 지도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현지학교를 다니는 경우는 주로 최근에 개방된 국가 내지는 남미, 또는 일본이나 유럽 등 비교적 교육여건이 좋은 나라에 사는 경우로서, GMF의 통계로는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학교를 선택할 경우는 국제학교와는 또다른 많은 장점이 있으나 영어와 한국어 보완교육에 대한 이중부담은 역시 떨칠 수 없다. 현지학교와는 국제적 네크워크가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은 상태이므로 학부모들이 더욱 중심이 되어 연합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면, 방과후 한국어 학교나 토요 한글학교를 개설한다든지, 혹은 일정 지역을 위한 여름, 겨울 영어캠프를 개최하는 등 현지에서 조직을 잘 해서 모집을 하면 교사들은 훨씬 반응하기가 쉬워진다. 아직 이를 위한 국내 네트워크가 많지 않으나 학부모 대표가 각 선교부, 또는 MK NEST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에 있는 한국 MK학교의 경우는 창립 6주년을 맞은 마닐라의 한국 아카데미 외에도 현재 몽골, 중국, 태국, 우간다, 알바니아 등지에 다양한 형태로서 존재한다. 이 경우는 무엇보다도 정규 과정을 지도할 한국 교사들이 많이 필요하다. 유.초등학교 뿐 아니라 중등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교사도 필요하다. 특히 국어/한문, 수학/과학, 사회/역사, 예능 방면의 교사들을 환영하고 있다. 중등학교의 경우는 학생 수자가 적은 경우가 많으므로 주요과목 교사만 상주하고 나머지는 모듈식 내지는 방학을 이용한 단기교사들을 활용하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 교과과정을 따르고 있는 학교에서는 영어 프로그램을 어떻게 강화하며 필요한 교사들을 어떻게 구할 수 있는가가 큰 관심사이다.

"이 때를 위하여...?"

일찍이 이민역사를 통하여 북미주에 수많은 한인들을 심어 주시고, 오늘날 교회의 성장과 더불어 많은 헌신된 청년들을 일으켜 주신 하나님의 섭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하나님의 역사는 많은 면에서 때때로 우리에게 전율을 느끼게 해 준다. 특히 21세기는 2/3 세계 선교시대이며, 2/3 세계 중에서도 한국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나라가 되고 있는데, 앞으로 오는 시대의 선교적 지도력을 감당할 차세대를 양육하려면 바로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헌신이 필요하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국 MK 교육 현장에는 ESL 교사 및 영어교사, 영어 캠프 등 보완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장단기 교사들과 팀이 필요하다. 특히 LA 지역에는 교사 자격증을 가진 한인들이 많다고 하는데, 이들은 국제학교에서 정식교사로서 다양하게 섬길 수 있으며, 동시에 한국 MK들을 위한 "의미있는 타자(Significant Others)"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들 1.5세 내지 2세들은 그 자신들이 TCK(제3의 문화아이: MK를 포함하여 성장기를 부모 문화권이 아닌 타문화에서 보낸 사람들을 통칭)로서 MK들을 더 잘 이해하며 도울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이들 소수의 교사 선교사들이 국제학교에서 귀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으며, 지난 여름에는 6명의 북미주 파송 교사 선교사 유경험자들이 이 사역에 대해 LA 지역 한인청년들을 도전하고 격려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현재 LA 지역에 있는 KACWM(Korean American Center for World Mission)과 GMF-NA에서 이 사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미주지역 한인들을 동원하고자 애쓰고 있다. MK NEST 등 국내의 사역자들과 협력하여 전체적인 방향성을 잡아가며 정보교환을 통해 상호지지와 보완을 해간다면 국제학교에서 지도력 계발은 물론 한국인이 운영하는 MK 학교들이 더욱 견고하게 발전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 대략 세가지 종류의 교육형태에 대해서 교사 선교사의 필요를 살펴 보았지만, 여기에 열거하지 않은 홈스쿨링 자녀들과 특수아동들의 경우 등 또다른 영역에서의 필요들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장기 교사 선교사보다는 단기 교사, 또는 순회교사들을 통한 지원이 효과적일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교사 선교사라고 할 때에도 그 사역 기간, 사역 내용에 따라 몇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교사 선교사의 종류와 준비

국제학교든 한국학교든 학교 형태를 이루고 있는 곳에서는 되도록 장기 교사를 가장 원하고 있다. 지난 해 한국에서 개최된 MCOS(아시아 지역 MK/기독교 교사대회)에서는 Faith Academy에서 38년간 MK 교사로 사역한 후 은퇴하고 한국 외국인학교에서 봉직하고 있는 한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꽃다발 증정이 있었다. 그때 아무도 얘기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하였다. 깊은 존경과 감사가 흐르고 있었고, 그 회중 가운데는 그분에게서 배운 제자가 지금은 MK 교사가 되어 섬기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감사한 것은, 우리 한국인 교사 선교사 가운데도 최근 장기 사역을 염두에 두고 헌신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6년전 한국 아카데미가 시작되었을 때 초창기에 단기로 헌신했던 교사들이 다시 돌아와 장기 사역을 하고 있고, 그 이후 생겨난 한국 MK 학교들에서 단기로 섬기던 교사들이 장기로 사역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매우 바람직한 일로서, 앞으로 우리 한국선교가 연륜을 더해감에 따라 자녀교육 분야에 있어서도 현지 경험을 통한 지도력들이 형성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단지 한국 MK 학교에서 뿐 아니라 국제 MK 학교에도 한국 교사들이 장기적으로 헌신하여 점점 늘어나는 한국 MK들을 위한 지속성있는 교육의 맥을 이어가며, 국제팀 가운데서 좋은 지도력을 계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은 한국 MK들을 위한 교육지원 사역의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이 단기 교사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여기서 단기라 함은 1년 내지 2년을 약정하고 사역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물론, 장기로 이어질 전망 가운데 단기로 현재 섬기고 있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교사 선교사들은 처음에는 단기로 접근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것은 아직 해외에 있는 한국 MK 학교의 여건이 미비하여 그럴 수도 있고, 현지 사정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고, 선례가 별로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자신이 적절한 자인지, 과연 헌신할 만한 가치와 의미가 있는지,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지 등을 단기적으로 미리 시험해 보기를 원하기 때문인 것 같다. 현지에서의 학교 리더쉽의 경험과 교육철학, 교사 선교사들을 위한 목회적 관리, 그리고 교회의 이해와 후원 등이 아직은 부족한 것이 우리 MK 교육의 현실인데도 현지의 열악한 교육 여건 가운데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교사들을 생각할 때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이들이 현지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지속적인 동기 유발을 받으며, 귀국 후의 사후관리를 잘 받게 될 때 장기로 헌신될 확률은 더 높아질 것이다. 앞으로 MK교사들 연합이 이루어져 정기적인 교제와 정보교환이 이루어진다면 이런 면에서 서로 격려가 되리라 본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실시한 MK학교 발전 워크샵은 그런 맥락에서 기초적인 좋은 준비작업이 되었기를 바라고, 이를 계기로 현재 네트워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단기에서 장기 교사 선교사로




장기 교사 선교사를 계속 확보하기 위해서는, 먼저 MK 학교측에서 긍정적인 학교 사역을 위해 교사 선교사들의 자기 발전을 돕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방안들을 계속 연구해야겠고, 국내 선교부 측에서는 장기 사역자로서의 과정을 잘 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안내와 사후관리를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대부분 현지의 급박한 필요 때문에 간단한 선교 오리엔테이션 과정만 밟고 나가는 단기 교사들의 경우를 생각할 때, 그들이 돌아온 후에는 소정의 선교사 훈련과정을 제대로 밟으며 지난 사역을 평가해 보며 한국 선교를 보다 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필요하다면 1년 정도의 성경교육을 받는 것도 고려할 일이다. 또 기독교 교육을 위한 세계관 연구 및 교육의 실제를 좀 더 연구하고, 국내의 변화된 교육 실정을 파악하며, 교재 구입을 하는 등 장기 사역을 위한 선교적, 교육적 준비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 있어 제일 큰 장애는 이들이 교회의 인정과 후원을 별로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제 한국 교회는 당장 눈에 보이는 열매만이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해 MK 사역을 감당할 훌륭한 교사 선교사들을 또한 키우기 위해 투자를 해야 할 때가 되었다.

교사 자격증과 자질

'그렇다면 교사 선교사는 반드시 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이어야 하는가?' MK 관심자 중에는 이러한 질문을 하는 사람이 많다. 훌륭한 교사 선교사의 자질이란 자격증으로 대신할 수 없는 것이다. 자격증이 없이도 MK를 사랑하며, 가르치는 은사와 경험이 있어 영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타자"가 되어 주고, 선교지에서 모두에게 사랑과 환영을 받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몇몇 학교와 상황에서는 자격증과 상관없이도 가르칠 수 있는 능력과 안정된 인격, 성숙한 신앙과 선교에 헌신된 자세를 지닌 자면 환영하고 있다. 특히 예능이나 컴퓨터, 상담, 서무관계를 담당하는 자들은 반드시 자격증이 필요하다기 보다 전문적 실력이 더 요구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대부분 인력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인턴쉽의 의미에서 1년이라도 단기 사역을 해 주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의미에서 볼 때는 교사 선교사로서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학교라는 시스템이 필요하게 되고, 학교가 점점 안정되어 갈수록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비자 발급을 위해서도 필요할 뿐 아니라, 사역의 전문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다시 말하거니와 교사 자격증이 자질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질있는 교사라면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그리고 선교 투자면에서 볼 때도 더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자질과 자격을 다 갖추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MK 사역 현장에 있으면서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계발해 나가는 것은 중요한 과제이다.

대리 부모

이제까지는 주로 학적인 면에서 지도할 교사를 중심으로 얘기했지만, 한국 MK 교육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대리부모에 대한 필요도 절실하다. 아프리카 한 지역의 경우 40여명의 기숙사 학생들이 모두 한국 자녀들인데 그 기숙사의 대리부모는 서양인 부부라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 자녀들을 우리 사역자들이 부모처럼 돌보아야 할 때가 왔다. 특히 한국 선교사들은 이 마지막 세대에 서구 선교사들이 파고들지 못했던 오지와 미전도종족을 향하여 나아가야 한다는 사명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데, 자녀교육을 위한 이러한 뒷받침이 있다면 선교사 배치전략도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리라 본다.

대리부모란 국내의 기숙사 사감 개념과는 다른 것으로 그야말로 부모의 역할을 감당할 인물이므로 무슨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는 것보다는, 영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성숙한 인물일 뿐 아니라 원만한 가정생활과 자녀양육의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상담과 심리학적 이해가 있으면 더욱 좋다. 이러한 대리부모는 현지의 기숙사 학교에 소속되어 사역하는 경우와 학교와는 별개로 한국인을 위한 호스텔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최근에는 부산의 글로빌 국제학교, 포항의 한동 국제고등학교 등 MK들을 위한 기숙사학교들이 세워지고 있어 대리부모를 찾고 있다. 그리고 국내에 대학교육을 위하여 귀국하는 자녀들을 위한 호스텔을 운영할 대리부모들도 역시 필요하다. 아마도 성인이 된 이들을 위한 호스텔은 고교생 이하의 기숙사와는 다른 특성들을 갖게 될 것이다. 대리부모에 관한 영역은 우리로서는 경험이 적기 때문에 국제 MK 기숙사학교에서 인턴쉽을 통하여 많이 배워야 할 것이다.

감사한 것은, 최근 치앙마이의 '푸른초장' 호스텔이 한국 선교사들 사이에 호응을 받음으로써 시설을 늘리기 위한 건축에 들어간다는 소식이다. 이제 이러한 모델이 전략적으로 몇군데 지역에 세워짐으로써 자녀교육의 대책이 없는 오지 선교사들을 위한 좋은 대안이 생길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다만 좋은 대리부모 후보자들을 찾아 잘 준비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다.

MK 관심자 학교와 인턴쉽

그렇다면 이러한 사역을 위해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으로서 최소한 단기 2년 정도라도 교사 선교사로서 나가려면 어떤 과정을 밟아야 할까? 아직 국내에는 MK 사역 관심자를 위한 오리엔테이션 코스가 진행되는 데가 없다. 94년도 박순남 선교사가 MK사역을 할 당시 3차에 걸쳐 주말 MK 선교학교를 운영한 적이 있었다. 그 후로는 1999년 1월사에 2주간의 MK 교사선교사 훈련캠프를 국내에서 개최하여 2000년 1월 제2회 캠프때까지 모두 42명이 수료를 했으며, 현재 다수가 국내외에서 MK사역에 임하고 있거나 준비 중에 있다. 그리고 2001년 1월에는 MK 교사선교 현지훈련 캠프를 태국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렇게 1년에 한번 있는 기회로는 너무 부족하여 다른 좋은 대안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앞으로 MK NEST에서는 관심자들을 위한 'MK 선교학교'를 10주 코스로 봄과 가을에 개최할 예정이다. 4월에서 6월까지 선교학교 1학기를 마치면 여름 MK캠프에 교사로 섬기거나 선교현지 방문교사로 섬길 수 있도록 하고, 10월에서 12월까지 2학기를 마치면 겨울 MK 교사캠프에 참여하여 현장견학 및 인턴쉽을 하도록 계획하였다. 선교학교를 하는 과정 중에 선교부와 관련을 맺기 시작하여, 최소한 선교학교 1학기를 마친 사람들은 제2학기 중에는 국내에 들어온 안식년 MK를 돌보는 사역을 병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두학기를 마친 사람들은 선교부 또는 현지 학교와의 관계 속에서 현지에서 인턴쉽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하고, 사후관리와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호 저널에는 위와 같은 일련의 과정 중에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간증을 많이 실었다. 지금 어느 수준에 처해 있든지 관심이 있는 그 영역과 시점에서 다음 걸음으로 구체적인 인도함을 받고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MK 지원사역의 균형




이처럼 MK교육을 위한 사역자들의 필요성과 돌봄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면, 'MK들은 왜 그처럼 특별대우와 과보호를 받아야 하는가'하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은 지난 20년간 한국의 현대선교가 앓아오던 문제의 대안을 찾기 위해 발돋움하는 시기라 이 사역을 위한 필요와 방안을 강조하다 보니 자칫 그런 시각으로 보여질 수 있음을 이해한다. 물론 국내에서 자녀들을 교육하는 일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현실은 아직도 위에 언급한 내용 중의 최소한의 대책만이 실행되고 있을 뿐이고, 많은 경우 MK 교육의 필요성이 간과된 채로, 아무 도움이나 대책이 없이 선교사 개개의 가정에만 맡겨져 있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MK니까 남들보다 더 많은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최고의 교육 조건을 다 누리려고 하거나, 혹은 무조건 불쌍히 여겨 피해의식에 사로잡히는 것, 그 어느 것도 건강한 것은 못된다. 따라서 MK 교육 지원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같은 지역, 혹은 선교부 간에 서로 협력하여 전략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단순히 단기교사 한사람을 파송할 때도 그렇고, 어느 학교에 교사 한사람을 파송할 때도 그와 같은 원리가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지에서도 선교사들이 서로 협력하여 공동 모색을 하고 책임과 유익을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막상 기독교사들이 이러한 시대적 필요와 요청에 응하여 헌신할 때 가장 큰 도전 중의 하나는 교사 선교사로서의 정체성과 지역교회의 후원의 빈약하다는 점일 것이다. 우선 교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헌신하여 국내의 교직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거니와, 그렇게 용단을 내린 경우도 주위의 이해가 부족하여 선교사로서 합당한 예우와 지원을 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망하거나 주저앉기가 쉽다. 그러나 본인이 먼저 '교사'와 '선교사'라는 두가지 사명을 통합한 자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정리할 필요가 있고, 그에 따른 소명과 자질 점검, 준비를 구체적으로 해나가면서 선교부, 지역교회와의 관계를 보다 적극적인 동역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과제가 있다.

한국 교회는 교사 선교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후원해야 한다. 진정으로 선교를 이해하고, 현재 한국선교가 처해 있는 역사적인 시점을 고려하여 전략적으로 많은 교사 선교사들을 파송해야 한다. 일부 목회자들은 교사는 봉급을 받고 해외 취업을 해서 나가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현지의 학교에 따라서는 아주 소액의 지원금을 내걸고 교사들을 조금이라도 격려하려고 애쓰고 있으나 대부분의 MK 학교는 전적으로 선교후원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한국교회가 선교사로서 교사를 보내 주지 않으면 안된다.

MK교육에 있어 우리 한국선교는 지금 '가 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새로이 대안을 만들고, 길을 제시하고, 그 길이 성공적이 될 수 있도록 가능한 인력과 자원을 동력화해야 할 입장이다. 그리고 이 일은 한국선교의 아킬레스 근과도 같다.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선교사의 생활과 사역에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관심사가 바로 이 자녀교육 문제이다. 많은 이동과 타문화의 영향을 입으면서 교육과 문화에 있어 혼돈을 경험하는 우리 자녀들이 직면하는 도전에 대해 우리가 방관만 하고 있다면 우리는 더 이상 선교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을 통해 세상이 그리스도를 보게 될 것이라 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튼튼한 가정이 선교지에 뿌리를 내리게 될 때 선교의 열매도 더 지속적이고 풍성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는 자가 복되도다"

그렇게 점점 많은 기독교사들이 MK교육 현장에 뛰어들게 된다면 장차 국내 기독교 교육발전을 위해서도 큰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아주 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진정한 기독교 학교교육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물론 채플 등을 의무화하는 미션스쿨이 많이 있기는 하나 정부 주도하의 통제적이고 획일적인 커리큘럼과 제도 등으로 인해 참된 기독교 교육을 해나가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많은 기독교사들이 고민하며 이 땅에 기독교 교육을 뿌리내리게 하려는 비젼을 가지고 애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우리나라에서는 그 현장을 갖기가 쉽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의 기독교사들은 해외의 MK 교육현장에서 바로 그 이상을 실천적으로 경험하며, 국제 기독교 교육의 현장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장단기로 MK교육을 경험하고 돌아온 교사들이 많아질수록 이 땅에 진정한 기독교 학교교육을 위한 운동이 더 활성화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된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오묘하다. 누가 아는가? 이 일련의 흐름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우리 국내 교육계에도 더 신선한 바람을 불게 해 주시고, 더 큰 축복을 주시게 될 줄을.

백인숙 (MK NES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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