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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성과 무지 드러낸 ‘명일동 공동 선언문'/ 2013-01-19
작성자 : 운영자(kylggc@hanmail.net)  작성일 : 2013-08-03   조회수 : 269
한국교회를 뒤흔들고 있는 선언문 서명자들의 ‘뻘짓’
 

WCC 한국총회와 관련한 WCC한국준비위원회와 교회협-WEA한국준비위원회와 한기총의 이른바 ‘명일동 선언문’ 파동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소위 에큐메니칼권이 시끄러운 것에서 읽혀지는 분위기다.

 당장 17일 교회협 실행위원회부터 이것이 심각한 논란으로 대두됐다.

 

이 문제에 대해 유야무야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도 쉽지 않다.

대충 눙치고 넘어갈 경우, 에큐메니칼권에게 희망을 걸었던 이들에게 안겨줄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에큐메니칼권에 대한 절망으로 확산될 것이다.

 대선에서 패한 야권지지자들의 ‘멘붕’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선언문은 에큐메니칼 운동세력이 그동안 견지해 온 가치 및 지향과 상반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합의대상으로 삼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복음주의권이나 보수교단을 대변하지 못한 채 ‘구석’으로 내몰린 ‘한국교회의 문제아’ 집단으로 인식된 지 오래다.

 9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며 나름 국내 교회일치운동의 센터라고 자부해 온 교회협이 그런 곳과 합의 선언문을 발표한 것이다.

 그것도 기자회견을 하면서까지 자랑스럽게.


▲이번 ‘명일동 공동선언문’은 한국교회 지도자라고 자부하는 이들의 인식이 얼마나 천박하고 무지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교회협의 실행위원회 장면.

김삼환 목사와 김영주 목사의 잘못과 無知

교회협 김영주 총무가 이번에 사고를 쳐도 단단히 쳤다. 그러나 이는 김영주 총무만 탓할 문제가 아니다. 합의당사자인 WCC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에게 더 중한 책임이 있다. 그러나 에큐메니칼권에서 이 선언문과 관련해 비난하는 것은 김삼환 목사보다 김영주 목사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영주 목사가 국내 에큐메니칼운동의 심장인 교회협의 총무여서일까? 아니다. 김삼환 목사를 거론하면 불이익이 오지 않을까 염려해서다. 혹시나 떨어질 떡고물이 없어질까 봐 저어하는 것이다.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와 신학자를 위시로 모모한 인사들은 김삼환 목사가 아닌 ‘만만한’ 김영주 총무에게 화살을 돌린다.

 

그래서 국내 에큐메니스트(ecumenist:교회일치운동가)들은 비겁하다. 정작 비판해야 할 때는 침묵하고, 사건이 터지고서야 ‘뒷담화’를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형국이 이를 말해준다. WCC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의 소위 ‘100여 일간 사퇴소동’ 때나, 복귀할 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던 그들이 김영주 총무가 ‘사고’ 치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비난하며 ‘뒷통수’를 친다. 그것도 자기 실명이 드러나는 것을 극히 경계하면서 뒤에서만.

 

이런 표현을 쓰는 이유가 있다. 김영주 총무가 이를 합의한 것은 본인도 인정하듯이 “잘못”이다. 하지만 김 총무를 이런 상황에 내 몬 것은 소위 잘난 ‘에큐메니스트’들이다. 왜? 2009년 WCC총회 한국유치가 결정된 이후 김삼환 목사를 매개로 벌어진 그 숱한 논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 왔으니까. 돕지도 않으면서 김영주 총무 홀로 싸우라고 등 떠밀었던 장본인들이 그 ‘에큐메니스트’들이니까.

 

WCC 4개 회원교단 책임자들은 더 비겁하다. 총무로 대표되는 그들은 지난 3-4년간 헤게모니 싸움을 하면서 허송세월만 보냈다. 정작 새로운 인사로 준비위원장을 내세우거나 합리성에 기초한 조직으로 재편하지도 못하면서 뒤에서만 혼란의 주범이 김삼환 목사라고 지적했다.

 

예장통합은 ‘돈’과 힘에 걸맞게 판을 휘어잡지 못했다는 내부자성(?)에 기초해 이번만큼은 제정기여도 만큼 자신들이 중심이 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는 고집만 피웠다. 감리교는 교단문제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만 했다. 기장은 예장통합의 내부 역학관계는 따지지 않은 채 그 교단의 패권주의만 탓했다. 성공회는 이를 조정하는데 힘이 달렸다. 그렇게 3년의 세월을 허투루 보냈다.

“WCC를 잘 모른다”는 인사가 WCC준비위원장?

김삼환 목사가 반드시 WCC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아야만 하는 당위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부터 던져보자. 물론 WCC 회원교단 중 하나인 예장통합 총회장을 지냈고, 교회협 회장을 지냈기 때문에 자격요건은 충분히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요건을 갖춘 인물은 국내에 수두룩하다. 문제는 과연 WCC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그 지향을 실현할 인물이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점이다. 과연 김삼환 목사는 이를 대변하는 인물일까?

 

지난해 홍재철 목사가 증언했듯이 그는 “WCC를 잘 모르고 유치했다”는 말을 함으로써 국내 에큐메니스트들의 ‘혼란’을 부추겼다. 적어도 WCC의 문서이해 정도는 있어야 함에도 그는 에큐메니칼운동이나 WCC의 지향점도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WCC를 잘 모르고 유치했다”는 발언이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만약 이 발언이 사실이 아니었다면 당사자는 즉각 반응을 보였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홍재철 목사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이를 해명하거나 항의하지 않았다. 침묵했다는 것은 그 말이 사실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WCC를 찬성하든, 반대하든 WCC한국준비위원회 대표는 적어도 WCC에 대해 이해하고, 지지하는 인물이어야 함은 당연하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이 준비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아도 이상하다. 하지만 WCC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은 ‘WCC를 잘 모르고 그 가치에 동의하지 않는’ 인물이 맡은 개그보다 더한 개그를 연출하고 있다.

 

그렇게 논란이 심각함에도 김삼환 목사가 상임위원장을 맡는 문제에 대해 침묵했을까? 여기서 세속화된 한국교회의 단면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유는 단 한가지다. 소위 대형교회 목사라는 직함이, 물량주의적 세속화의 원인이 이 문제의 핵심이다.

 

회원교단들은 두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첫 번째는 소위 ‘제네바 편지사건’이었고, 두 번째는 ‘상임위원장의 100여일 사퇴소동’이었다. 이때 4개의 WCC 회원교단은 김삼환 목사의 상임위원장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다. 잘못 꿴 단추를 다시 풀어 다시 차례대로 꿰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물론 이해할 측면도 있다. 지난해 9월까지 예장통합의 사무총장을 지낸 조성기 목사는 지난해 말 WCC한국준비위원회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그는 예장통합 사무총장 때나 지금이나 김삼환 목사의 ‘심복’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한 인물이다. 그가 영향력에서 가장 큰 교단의 사무총장으로 있었으니 일이 꼬이는 것은 당연했다. 그는 ‘제네바 편지사건’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는 특히 한국교회연합을 만드는데 앞장선 인물이다. 그러한 그가 WCC 준비위원회 사무총장에 낙점되기 위해 한기총 관련자를 만나 사과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이는 조 목사가 얼마나 연합운동을 흐렸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NCCK는 한 줌도 안되는 집단이기에 WCC 총회는 예장통합이 주도해야 한다”고 발언한 당사자이다. 또 그는 지난해 초 한교연 발족이 시기상조라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교단 관계자들과 함께 한교연을 급조하는데 앞장섰다. 한기총이 문제집단이라는 목소리를 가장 크게 낸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런 그가 잉크도 마르기 전에 한기총과의 합의선언문 작성에 앞장선 것이다.

에큐메니스트들 과연 김영주 목사를 비난할 자격 있나?

편지사건 이후로는 회원교단 총무 간에 아예 소통이 되지 않을 정도로 악화됐다.

 그 참에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상임위원장 사퇴소동’이 벌어졌다

. 여러 원인이 있지만, 예장통합측의 김삼환 목사가 마음대로 운용하고픈 욕망에 기초해 벌어진 사건이었다

. 그러나 회원교단 책임자들은 근본적인 메스를 대지 못했을 뿐 아니라, 김삼환 목사를 재추대하는 ‘촌극’을 벌였다. 시간에 쫓기니 대충 봉합하고 가자는 식이었다.

 

물론 김영주 총무가 사고를 쳤지만, 회원교단 책임자들이 그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는 따져보아야 할 사유가 여기에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더 풀어보자. WCC 제10차 총회가 한국 부산에서 열기로 결정한 것은 2009년 8월말 WCC중앙위원회에서다. 당시 교회협은 WCC총회 한국유치위원회를 구성, 국내유치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때 유치위원장은 김삼환 목사였다.

 

김 목사가 유치위원장을 맡게 된 것은 그가 당시 교회협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앞선 2008년 11월 교회협은 예장통합 차례가 아님에도 이례적으로 순번을 바꾸어 예장통합의 당시 총회장이었던 김삼환 목사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순번대로 했다면 당시 회장을 맡을 교단은 복음교단이었고, 그 다음 해가 기하성이었다. 예장통합은 그 다음 순번이었다.

 

여기서부터 ‘에큐메니칼 질서’가 무너졌다. 이는 김삼환 목사 주변의 예장통합 인사들의 과잉충성의 발로였다. 당시 교회협 총무의 무원칙한 태도가 이를 거들었다. WCC 총회를 둘러싼 향후 몇 년의 혼란은 여기에서부터 비롯됐다. 그렇게 이후 혼란의 싹이 틔워졌다.

그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대부분 추측하겠지만 ‘돈’의 문제다. 김삼환 목사의 교회협 재정기여를 기대하고 벌인 것이다.

에큐메니칼의 정신을 돈으로 바꾼 에큐메니스트 천박성이 드러났고, 이는 이후 혼란의 주요인이 됐다.

그렇다고 해서 이후 김 목사가 교회협에 엄청난 재정기여를 한 것이 아니다.

돈을 기대하고 에큐메니칼 질서까지 해치면서 김 목사를 교회협 회장으로 추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에큐메니칼권의 혼란뿐이었다.

 

한기총, 과연 교회협의 보수교회 협의파트너인가?

본론에서 많이 벗어났다. 이번 선언문은 합의대상과 내용이라는 두 가지 점에서 부적절하다. 우선 한기총이 왜 합의대상에서 부적절한지부터 따져보자.

2년 전의 한기총이라면 봐줄만 하지만, 지금의 한기총은 교회협이 대화파트너로 삼는데 문제가 있다. 즉 한기총이 복음주의권이나 보수교단을 포괄하지 못한다. 오히려 한국의 주요교단으로부터 배척받는 위치에 있다.

 

교회협이 오히려 한교연을 대화파트너로 삼았다면 다소 인정할 구석이 있다. 한교연이 대부분의 보수교단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기총은 국내 주요 보수교단을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 예장합동을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합동측 임원은 그 교단 자체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곤궁한 처지에 놓여 있다.

더욱이 한기총은 국내 주요교단에서 이단사이비로 규정한 곳에게 면죄부를 주는 작업을 함으로써 지탄을 받고 있다.

 

한기총은 또세습이란 단어는 적절치 않고 청빙이 옳은 표현이라며, 교회세습을 정당화하는데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대표회장을 지낸 길자연 목사와 이용규 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줄 때 한기총은 성명을 통해 이를 정당화 했다.

그 결과 한기총은 한국교회에서 있으나마나 한 단체로 전락했다. 어느 누구도 한기총의 활동을 비중있게 바라보지 않는다.

그 결과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이 초조해졌다. 당장 2014년 총회를 한국에서 열어야 하는데 한국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한기총과 파트너를 삼았기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WEA는 한기총의 내셔널 코디네이터 역할문제를 심각하게 재고하기에 이른다.

 

당연히 한기총 홍재철 목사의 애가 닳았다. 무언가라도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번 ‘명일동 공동선언문’ 사건에서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 결국 교회협이 다 죽어가던 한기총을 되살린 꼴이 된 것이다. 그것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부정하면서까지 한기총의 기를 살려줬다. 교회협이 이 문서를 공식으로 받지 않을지라도 한기총이 잃는 것은 없다. 두고두고 에큐메니칼권을 비난하는 도구로 삼을 테니까.

 

선언문에도 나와 있듯이 한기총의 이번 문서 추진 의도는 명확하다. WCC 반대가 주요 목표가 아니다. WEA총회를 위해 교회협-에큐메니칼권을 제물로 삼은 것이다. 한기총이 문서파동 이후 연 실행위원회에서 희희낙락 한 것은 이러한 배경이 있다.

한기총의 비난프레임 덫에 걸린 김삼환 김영주 목사

선언문의 내용에서는 더 심각하다. 에큐메니칼 정신의 근간을 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에큐메니칼 운동, 더 구체적으로 그동안의 교회협과 WCC 전통과 가치를 부정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우선 교회협은 한기총의 ‘프레임 덫’에 포박됐다. 말려도 이만저만하게 말린 것이 아니다. 선언문대로 본다면 그동안 WCC와 교회협은 공산주의, 동성애, 혼합주의에 빠져 있었다고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다. 또 이후 이를 배격하겠다는 ‘항복문서’에 서명한 것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선언문 문구부터 살펴보자. 선언문에는 첫 타이틀로 “우리는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한다”고 적고 있다. 세부적인 항목으로 “우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외에 구원이 없음을 천명한다”며, “예배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의 주라고 고백하는 자들만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드릴 수 있는 행위임을 고백하고, 그러므로 초혼제와 같은 비성경적인 종교혼합주의의 예배형태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천명한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신학적으로 토론한다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WCC가 그동안 종교다원주의를 견지하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근본주의적 논제로 점철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에서 이러한 문구로 다투면 논리나 근거는 간 데 없고 목소리 큰 사람, 즉 이 문구를 제시한 자의 일방적 승리로 끝날 수밖에 없다.

즉 근본주의적 프레임에 WCC 및 교회협을 꼼짝 못하게 묶은 문구인 것이다.

 

다음으로 선언문은 “우리는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연애 등 복음에 반하는 모든 사상을 반대한다”고 적고 있다

. 이것도 한기총의 프레임에 꽁꽁 묶어 논 아젠다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 한기총은 그동안 WCC가 용공주의이고, 인본주의에 사로 잡혀 있으며 동성애를 지지하는 곳이라고 비난해 왔다.

그러나 이 주제들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시야를 국내에 한정하지 말고 세계교회의 입장에서 본다면, ‘우물안 개구리’식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우선 공산주의 문제.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크리스천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역으로 자본주의를 신봉해야만 크리스천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즉 각자가 갖고 있는 사상이 무엇이든지 크리스천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문구는 “공산주의 국가의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기장 총무 배태진 목사는 지난 17일 교회협 실행위원회에서 “공산주의를 배격한다 했는데 이럴 경우 어떻게 러시아 정교회가 WCC 10차 총회에 참여할 수 있는가? 마찬가지로 공산주의권에 있는 가입 교회가 공산주의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이 총회에 참여할 수 있느냐?”고 제기했다.

 

동성애 문제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는 이를 자유롭게 말할 수 없는 형편이지만, 이미 해외교회에서는 이것이 공론화된 상태다. 동성애자이든 아니든, 또는 이를 지지하든 않든 동성애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엄연한 현실이다. 해외교회는 동성애자가 성직자가 되고 교권의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동성연애가 복음에 반하는 사상”이라고 밝히려면 동성애자를 성직자로 임명한 교단도 “복음에 반하는” 교단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WCC 회원교단중 일부가 이에 속해 있는데, 교회협 총무나 WCC한국준비위원장은 WCC 회원교단중 일부의 멤버십에 심각한 딴지를 걸고 있는 것이다.

 

‘동성 연애’를 인정하느냐, 아니냐는 여기에서 논점이 아니다. 그리고 “동성연애가 복음에 반하는 사상인가”는 한국교회에서 심각한 토론이 필요하다. 그러나 다양한 세계교회들의 총아인 WCC총회와 관련 이 문제를 단언하고 제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인본주의 문제 역시 마찬가지. 과연 무엇이 인본주의이고 누가 이를 견지하고 있다는 말인지 명확하지 않다. 현상적으로 보면 WCC한국준비위원회 김삼환 목사와 교회협 김영주 총무가 그동안 한기총이 WCC에 대해 ‘인본주의’라고 비난한 것을 인정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선언문을 통해 무슨 대단한 것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는지 모르지만, 교회협과 WCC를 ‘인본주의’라고 자인한 것은 너무 값싸 보인다.

WCC와 WEA 문서나 입장과 상반된 ‘개종전도 금지주의 반대’

결정적인 것은 “개종전도 금지주의에 반대한다”는 문구이다.

주로 그리스도교 내부로부터 문제되고 제기된 ‘개종전도 금지’ 문제는 이미 WCC가 공식적으로 채택한 문서에 숱하게 나와 있다.

이는 주로 러시아정교회에서 제기했고, 이후 수차례 논의와 토론을 통해 정리된 문제다.

 

WCC는 1982년 ‘전도와 선교:에큐메니칼운동의 확언’ 문서에서 “다른 그리스도교 고백들에 대해 개종을 강요한 죄를 비롯해서 이같은 발전에는 많은 애매한 점이 수반됐고, 오늘날에도 그 애매함이 존재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밝히고 있다.

 

1997년 채택한 ‘선교와 개종금지에서의 관계응답에 대한 부르심’ 문서에서는 개종금지의 문구를 분명하게 삽입하며 정리했다.

 

이어 2011년 WCC와 교황청, 그리고 WEA가 공동 발표한 ‘다원종교 사회에서의 그리스도교 증언’에서도 이를 확인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2006년 5월 이탈리아 라리아노 협의회를 언급하며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을 자신의 종교에 대한 이해로 이끌 수 있는 권리가 있지만, 그것이 다른 이의 권리나 종교적 감수성을 해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우리는 단언한다”는 선언문을 소개했다.

 

이어 “종교의 자유는 우리 모두에게, 우리의 신앙과 다른 신앙을 존중하고 또 우리 신앙의 우월성을 주장하려는 목적으로 다른 신앙을 손상시키거나 비난하거나 잘못 전해서는 결코 안된다는 타협할 수 없는 책임을 똑같이 부과하고 있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더욱이 올 WCC 부산총회에서 채택할 문서에서도 이 문제가 분명한 어조로 담겨 있다. ‘삶으로의 공동체성:지형변화에서의 선교와 복음주의’ 문서 82번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문서에서는 “복음주의자는 개종주의 신봉자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명히 적고 있다.

 

개종금지와 관련 한국교회 일부 보수주의자들의 무지가 드러난다. ‘개종금지’의 배경과 그 문구를 읽어보고 이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에 빠져 비난하고 있다. 개종금지는 개개인의 신앙선택의 자유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타인의 종교적 자유를 강제로 침해하는 것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

여기에서 ‘명일동 선언문’이 왜 문제인지가 분명해진다. 교회의 내셔널 코디네이터인 김영주 목사와 WCC총회의 내셔널 준비위원회 대표인 김삼환 목사가 WCC의 문서와 기조에 반하는 결정적인 문서에 서명한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준비위원회가 WCC총회까지 좌우지하는 곳인지? 헛갈리는 문제다.

한기총 홍재철 목사도, WEA한국준비위원장 길자연 목사도 같은 허방에 빠졌다.

 WEA도 이 문제와 관한한 WCC와 같은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WEA의 내셔널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겠다는 한기총이나 WEA한국준비위원회 역시 WEA 상위기구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마지막으로 성경무오 입장의 선언은 너무 구닥다리 논쟁이어서 지면이 아까울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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