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HOME교계 뉴스

교계 뉴스

게시물 상세
동양선교교회 강준민 목사 결국 사임/ 2009-11-12
작성자 : 운영자(kylggc@hanmail.net)  작성일 : 2013-07-30   조회수 : 87
5일 당회에 조건없이 사표 제출…8일 주일예배시 마지막 인사할 듯 



▲ 2008년 10월 26일 동양선교교회에서 만난 강준민 목사는 얼굴은 초췌했으나 표정은 밝았다. ©뉴스파워 



▲5일 열린 임시당회에서 강준민 목사의 사표가 수리되었다. 당회가 끝나기에 앞서 강 목사와 장로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크리스찬투데이

강준민 목사의 사임 소식을 듣고

이전보다 훨씬 자유롭고, 여유로움으로 목회사역과 집필사역 하기를
김철영
LA 동양선교교회 강준민 목사가 결국 사임을 했다. 로고스교회를 담임목회 하다가 2001년 동양선교교회 제4대 담임목사로 부임했던 그가 8년 만에 떠나기로 한 것이다.

1970년 7월 26일 주일날 27명의 성도가 참석한 가운데 임동선 목사 자택에서 창립예배를 드린 동양선교교회는 미주의 대표적인 한인교회로 성장했다. 1990년 2대 이병희 담임목사가 부임하고 임동선 목사는 원로목사가 됐다.

그런데 이병희 목사는 부임 2년 만에 물러났다. 그리고 1993년 박광철 목사가 3대 담임목사로 취임했다. 박 목사는 7년을 사역하고 사임하고 교회를 개척해 목회를 하고 있다. 그리고 강준민 목사가 2001년 제4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것이다.

교회 개척자 임동선 목사를 제외하고는 재임 기간이 짧게는 2년에서 많게는 8년 만에 교회를 떠나게 된 것이다. 후임자들이 탁월한 목회 역량을 인정받은 이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20년 사역을 하지 못하고 도중하차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담임목사로 부임하면서 이 교회에서 뼈를 묻겠다는 각오를 했을 것이고, 교인들 또한 목회자를 잘 섬기겠다는 다짐을 했을 텐 데, 이런 저런 이유로 물러나는 목회자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뉴스파워는 2006년 10월 강준민 목사가 교회 앞에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지금까지 동양선교교회 사태를 주목하고 보도해왔다. 강 목사를 반대하는 편에 있는 장로들은 교회 사태 전말을 담은 우편물을 뉴스파워에 보내오기도 했다. 강준민 목사 입장을 지지하는 이들의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교회 분쟁이 그렇듯 이 말을 들으면 이렇게, 저 말을 들으면 저렇게 생각이 된다. 옳고 그름, 사태의 원인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 동양선교교회 임동선 원로목사 ©뉴스파워

동양선교교회 사태도 그랬다. 임동선 원로목사의 조카와 친척들이 강준민 목사의 반대편에서 활동을 했지만, 임 목사는 강준민 목사를 성원했다. 교인 대다수도 강 목사를 지지했다. 그런데 임 목사는 지난해 8월 기자회견을 열어 강준민 목사의 사임을 촉구했다. 물론 강준민 목사는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 사태를 바라보던 LA 교계 지도자들은 임 목사가 판단력을 상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임 목사는 2007년 8월 생의 동반자인 임재순 사모를 먼저 떠나보냈다. 임 목사에게 큰 상실감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동양선교교회 사태는 결국 법정 소송으로 비화돼 강준민 담임목사가 패소를 했고, 강준민 목사가 지난 5일 임시당회에서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3년여에 걸친 동양선교교회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이번 사태로 임동선 원로목사, 강준민 담임목사 모두 큰 상처를 입었다. 가장 상처는 교인들이다. 미주의 대표적인 한인교회로서의 이미지도 실추됐다. 무엇보다 후임 담임목사에게도 큰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동양선교교회 사태는 원로목사의 처신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보여주었다. 원로목사와 후임자와의 관계 사이에서 이를 갈라놓으려는 이들의 교활함이 교회를 얼마나 어렵게 만드는가를 보여주었다.

지난해 10월 26일 10시 15분에 시작하는 주일 3부 예배를 마치고 강준민 목사를 목양실에서 만났다. 그동안 강준민 목사의 입장에서보다는 반대편의 목소리를 더 많이 보도했기 때문에 내심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강 목사는 초췌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강 목사는 자신보다는 교회를 먼저 생각했고, 원로목사를 먼저 생각했다. 주일학교 학생들의 기도에서부터 장년들 기도에서도 반드시 임동선 원로목사의 건강과 사역을 위해 기도하도록 했고, 아들이 아버지를 섬기듯 최선을 다해온 진정성을 읽을 수 있었다.

강 목사는 당시 담임목사직을 내려놓을 것이고, 적절한 시기를 놓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도 자신의 명예도 지키고, 교회도 화평한 모습을 보일 때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려고 했을 것이다.



▲ 동양선교교회 ©뉴스파워

강 목사는 사임을 결정한 11월 5일 새벽기도회에서 “한이 없는 하나님의 은혜와 복 (대하 9:1~9:12)” 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섬긴다는 것은 그만한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야 되는 것이다. 그러려면 지혜가 자라야 한다. 그런데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면서 지혜가 생긴다.”며 위로부터 주어지는 하나님의 지혜를 받아 거룩한 성도의 삶을 살아갈 것을 도전했다.

강 목사는 비록 동양선교교회 제4대 담임목사로서는 불명예스런 퇴장을 하게 됐지만 많은 문제들에 직면하면서 더 많은 지혜를 얻었을 것이다. 그는 동양선교교회에서의 사역을 마무리하지만 다른 곳에서 새롭게 사역을 시작할 것이다. 집필 사역도 계속할 것이다.

긴 고통의 터널의 통과하면서 만난 하나님의 깊고 깊은 은혜를 체험했기 때문에 어쩌면 이전보다 훨씬 자유롭고, 여유로움으로 목회사역과 집필사역을 할 것이다. 그의 앞으로의 사역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전글 불교계, 이제는 기업까지 편가르나?/ 2009-11-21
다음글 은퇴목회자 무료거주시설 ‘로뎀의 집’ 평안은 없고 근심만 는다/ 2009-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