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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8.4% 만이 기독교 신뢰… 무엇이 문제인가?/ 2009-11-03
작성자 : 운영자(kylggc@hanmail.net)  작성일 : 2013-07-30   조회수 : 96


교회 사회적 책임 전파로 사역 후반기 여는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 “세상 향해 교회가 해야 할 일을 물어라”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고민한다. 사회와 더불어 사는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기 때문이다.

CSR은 교회에도 시급한 문제다.

지난해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시행한 조사를 보면 국민 18.4%만이 기독교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신뢰가 없으면 부흥도, 복음 전파도 분명히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무엇이 문제인가.

왜 기독교는 사회에 기여하는 만큼 인정받지 못하는가.

이동원 지구촌교회 목사는 “교회와 세상간 소통의 부재가 문제”이라며 “단순히 이웃에 베푸는 차원을 넘어 교회가 사회와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먼저 물으라”라고 조언했다.

‘이 시대 대표적 복음 설교가’로 불리는 이 목사는 사역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사회 속 교회의 역할’ 문제에 부쩍 관심을 쏟고 있다.

기윤실 공동대표를 맡고 다음달 2일 개최되는 ‘2009 교회의 사회적 책임 콘퍼런스’에 주강사로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8일 지구촌교회 분당 성전에서 이 목사를 만났다.

이 목사는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낮은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들었다.

“외적으로 사회나 불신자들은 교회를 ‘그들만의 공동체’ ‘스스로만 잘해보려는 공동체’로 봅니다.

‘교회가 사회에 무슨 보탬이 되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거지요.

 내적으로는 일부 교계 지도자들의 도덕적 실수가 언론에 종종 오르내리고, 이것이 교회 전체의 모습으로 비춰지면서 신뢰도 추락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신뢰도 회복을 위한 시급한 과제로 ‘소통’과 ‘연합’을 꼽았다.

이 목사는 “사실 교회가 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하지만 세상은 잘 모른다”며 “이는 교회와 세상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종교의 경우 힘을 하나로 모아, 하나의 이미지로 활동하는 데 비해 기독교는 각개전투를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다”며 “개별교회 영웅주의를 버리고 한국교회가 ‘우리’라는 모습으로 함께 활동하는 파트너십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교사를 내보내는 등 선교 책임을 감당하고 있지만 이제 사회 참여 사역에도 보다 힘을 쏟아야 한다”며 “복음 전파와 이웃 사랑의 사명의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웃 사랑의 관점이 교회 중심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금 지역사회에 필요한 것이 뭔지, 교회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뭔지 등을 묻고 이를 함께 이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세상과 더불어 할 수 있는 사역을 많이 창출할 수 있지요.”

이 목사는 지구촌교회의 활동 사례 몇 가지도 소개했다. 이 교회는 수지성전이 있는 용인시와 꾸준히 접촉하며 지역사회의 현안이 무엇인지, 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논의한 끝에 노인주간보호센터를 설립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센터 규모나 운영 시간도 크게 늘렸고, 최근 용인시 노인보호센터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창립 15주년 기념행사 때 역시 용인시, 성남시와 상의해 장애인과 함께하는 마라톤 대회, 저소득가정 주거환경 개선 작업, 의료비 지원 등을 진행했다.

그는 체계적 사회 참여를 위한 교계 싱크탱크 육성도 제안했다. “이 일은 전문성이 많이 요구되는 사역입니다. 나를 포함해 많은 목회자들이 4대강 사업이나 용산참사 등의 사회적 이슈가 터졌을 때 쉽게 판단을 못 내릴 때가 많습니다. 중간지대에서 전문가들이 모여 솔직하고 진지한 토론을 하고, 이를 통해 모든 교회가 동의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교회가 이를 지지하고 동참하면 한국사회에 보다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목사는 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게 됐을까. 그는 “설교자이고 복음주의자로서 복음을 전해 영혼을 구령하는 것이 여전히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이만큼 성장한 한국교회가 책임과 역할을 못하면 우리의 진정성과 사랑을 세상에 전할 수 없다. 축복에는 언제나 책임이 따른다”고 말했다. 이어 “세례 요한이 주님의 오실 길을 평탄하게 했듯이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복음의 길을 넓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이번 사회적 책임 콘퍼런스에서 목회자들에게 “종노릇을 하자”는 말씀을 전할 예정이다.

“고린도후서에 보면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가 주 되신 것을 전하기 위해 사람의 종이 되겠다고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목회자들도 하나님의 종노릇뿐 아니라 사람의 종노릇을 해야 합니다. 이 말은 제 사역 후반기에 스스로에게 던지는 메시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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